담양에 '국내 첫 사립 우표전문박물관'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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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담양에 '국내 첫 사립 우표전문박물관' 문 열었다
나상국ㆍ이진하 부부 40여년간 우표수집 결실
한국 최초 발행된 문위우표 등 1만여 점 전시
  • 입력 : 2015. 08.31(월) 00:00
지난 18일 \'담양 우표박물관\'을 정식 개관한 나상국ㆍ이진하 부부가 자신들이 40여 년 동안 수집한 우표를 전시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담양에 1만여 점의 우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들어섰다. '우표'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 민간 사립 우표전문박물관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서울중앙우체국 우정박물관에 이어 두번째다.
<그림1중앙>

한국 최초 우표부터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최근 발행된 우표까지 우리나라 근ㆍ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지역민과 국내ㆍ외 관광객들에겐 볼거리를 제공하고, '우표'가 낯선 유치원ㆍ초등학생들에겐 사라져가는 우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월 14일 문을 열었지만 지난 18일 전남도에서 등록 절차를 마치고 정식 개관한 '담양 우표박물관'.

이곳은 광주에서 승용차로 20여 분 남짓 걸리는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876-5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우체국을 상징하는 빨간 우체통이, 건물 외벽은 담쟁이 덩쿨이 감싸고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우표박물관이 살아있다'라고 적힌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들을 반기는 건 나상국(조각가)ㆍ이진하(관장)씨 부부다.

이진하 관장은 "우표는 단순한 우편 요금의 대체 기능이 아닌 작은 네모 속에 정치ㆍ역사 등 이야기가 함축돼 있는 시각적 매체"라며 "취미가 같은 남편과 제가 수십여 년 전부터 모아온 우표가 꽤 됐고, 책갈피 속에 보관하는 것보단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 작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이들 부부가 40여 년간 수집해 온 수백여 점의 우표들이 정치ㆍ역사ㆍ문화 등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 발행된 지 가장 오래된 '문위우표'를 비롯해 1장당 수백여 만원을 호가하는 우표까지 천차만별이다.

'문위우표'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홍영식 선생에 의해 1884년 11월 18일 우정총국이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로 발행됐다. 당시 화폐 단위가 '문(文)'이라 해서 수집가들에 의해 붙여진 이 우표는 5ㆍ10ㆍ25ㆍ50ㆍ100문 총 5종으로 일본 정부에 의뢰, 제작됐다.

1946년부터 1993년까지 우리나라 근ㆍ현대사를 파악할 수 있는 우표들은 박물관 안쪽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 전시돼 있다. 우표는 주로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해 발행되는 특징이 있다.

'해방기념(1946.5.1)', '제1회 총선거 기념(1948.5.10)', '제14회 올림픽 참가기념(1948.6.1)', '헌법공포 기념(1948.8.1)', '5ㆍ16혁명 1주년 기념(1962.5.16)',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1976.5.8)', '88올림픽 고속도로 개통기념(1984.6.22)' 등이다.

우리나라 제1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제18대 박근혜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우표도 볼 수 있다.

전시된 모든 우표는 나씨 부부의 '우표 사랑 결실'이다. 1만여 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박물관에 전시돼 있지 않은 수장고에 보관 중인 우표까지 합하면 정확한 수치는 가늠하기 힘들다.

지역별로 활동 중인 우표 수집가들로 형성된 '우치인 동호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수십여 년간 발품을 팔아 수집해 온 결과물이다. 지역 우체국과 서울 명동에 있는 우표사 뿐만 아니라 여행차 방문한 미국에서도 우표를 수집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 관장은 "우표를 보여주는 전시에 그치는 박물관이 아닌 우표를 통해 각 분야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손편지 쓰기, 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담양 우표박물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1-383-3863) 또는 이메일(stamp0314@naver.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담양 우표박물관' 찾아가는 길

광주 출발→유덕1교차로 '버스터미널' 방면 우측 방향→고속도로 방면 좌회전→빛고을대로→대치교차로 '대전면' 방면 우측방향→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876-5번지 '담양 우표박물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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