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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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박람회 홍보대사
  • 입력 : 2016. 03.28(월) 00:00
오는 5월5일부터 25일간 나주 전남농업기술원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개최되는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박람회는 전남이 보유한 친환경 향토자원에 디자인과 산업을 접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볼거리ㆍ즐길거리가 풍성한 '5월의 축제'를 만들겠다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흔히 대규모 행사나 축제에는 '연예인 홍보대사'가 빠지지 않는다.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관심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연예인 홍보대사가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때도 많다. 연예인들이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주최 측의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연예인은 수고비까지 받았음에도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연예인 홍보대사 얘기를 꺼낸 건 이유가 있다. 전남도의 친환경디자인박람회 명예홍보대사 선정에 얽힌 재미있는 뒷얘기가 있어서다. 박람회 홍보를 위해 고민하던 친환경디자인박람회 조직위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무작정 신안의 외딴 섬, 만재도로 향했다. 이곳에선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인 tvN의 '삼시세끼-어촌'편이 촬영 중이었다. 출연자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었고, 연출자는 톱스타 뺨치는 인기를 얻고 있는 나영석 PD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삼시세끼 팀'을 홍보대사로 세울 수만 있다면 박람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무모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예상대로 CF출연료가 수억원을 웃도는 이들을 섭외하는 것은 힘들었다. 출연자들은 만나지도 못했고, 나영석 PD에게만 겨우 용건을 전했다. 먼 길을 마다 않고 섬을 찾아온 직원들의 정성이 통했을까. 한달 뒤 '삼시세끼' 출연자 3명과 나 PD는 명예 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홍보대사들은 박람회 영상물과 라디오 광고에 출연해 박람회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한번 해 보자는 직원들의 의지가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조직위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지자체들이 거액을 들여 '잘 나가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일이 흔한 요즘, 친환경디자인박람회 조직위 직원들의 노력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남다른 열정을 지닌 직원들이 만들어낼 5월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가 기대된다.

박성원 사회부장 sw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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