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아쉽지만 3연패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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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아쉽지만 3연패 만족
■ 풀코스 男우승 김승환 씨
  • 입력 : 2016. 04.18(월) 00:00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었다. 지난해 호남국제마라톤 풀코스 2연패를 달성하며 모든 기쁨을 맛 본줄 알았는데 조금은 욕심이 났다. 김승환(45ㆍ서울) 씨가 젖먹던 힘까지 짜내 막판 스퍼트를 올린 이유다.

결과는 대회 3연패.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김 씨는 "지난해 2시간36분8초에 조금 못미치는 기록이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하게 된 김 씨는 "3연패에 대한 기대보다는 부담이 더 컸다"며 "막상 뛰기 시작하니 한눈에 봐도 실력자들이 많아 초반에는 선두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서 스퍼트를 내 간신히 따돌렸다"고 말했다.

김 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지는 올해 10년째다. 매년 3~4회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있다. 서울 덕암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교내에서도 운동을 좋아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마라톤 특기를 살려 학생들에게 육상을 가르치는가 하면 농구클럽은 지도교사까지 맡고 있다.

김 씨는 제자들로부터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운동을 참 좋아한다. 사랑하는 5학년 4반 제자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운동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뿐 아니라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가족 얘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 씨는 "늘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며 "해마다 1~2회는 꼭 두 딸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한다. 가족의 화목에 마라톤이 기여하는 부분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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