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손맛 느낀다… 이색 카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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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페에서 손맛 느낀다… 이색 카페 전성시대
'낚시ㆍ방 탈출ㆍ족욕 카페' 등 젊은층에 인기
평범하면 생존 힘들어 톡톡 아이디어 승부
  • 입력 : 2016. 06.01(수) 00:00
지난달 26일 오후 젊은 연인 등이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건물에 위치한 낚시카페 '붕어킹'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놀이문화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했던 가. 바야흐로 독특한 놀이를 강조한 '이색 카페' 전성시대다. 9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도심 속 실내 낚시터의 열기가 사그라든지 20여 년만에 '낚시 카페'로 한 층 업그레이드 돼 다시 부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낚시를 좋아해 손 맛을 추구하는 강태공(?)들만 즐기는 것이 아닌 젊은 여성을 비롯한 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현재 광주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낚시 카페'가 최적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서는 이를 소개하는 글이 하루를 멀다하고 올라오고 있다.

● 실내 낚시터의 화려한 부활(?) '낚시 카페'

지난달 2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붕어킹'이라는 이름의 낚시 카페를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월척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 강태공이 팔뚝(?) 만한 붕어를 낚아챘던 것.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던 15명의 손님들은 일제히 이 여성을 바라보며 부러운 듯 연신 박수갈채를 보냈다.

붕어킹은 264㎡(80평) 규모로 중앙에 수족관이 있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앉아 낚시를 즐기는 시스템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실내 낚시터와 비슷한 듯 하지만, 인테리어는 그 때와 달리 매우 고급스럽다. 젊은 층을 겨냥한 듯한 피규어 등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음료는 무료이며,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라면 등도 비치돼 있다.

카페 중앙에 위치한 대형 수족관에는 잉어, 붕어, 향어 등 35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있다고 카페 대표 박래경(27)씨는 설명했다. 물고기를 잡으면 무게에 따라 다양한 경품이 주어진다. 카페가 규정한 물고기 크기에 따라 USB 충전기, 물티슈, 저금통 등이 지급된다. 이 같은 소소한 경품과 함께 물고기를 낚아 채는 '손맛'까지 맛볼 수 있어 이 카페에는 하루 평균 12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대부분 연인이나 여성 등 젊은 층이 주류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온 김인수(27)씨는 "음료와 함께 낚시도 하고 경품도 탈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또래 친구의 소개로 이 곳을 알게 된 이후 여자친구와 함께 종종 찾아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평범한 카페보다 도심 속 낚시터를 카페와 접목시켜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한 것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손님들이 거북하게 느낄 수 있는 비린내도 최대한 없앴다"고 강조했다.

● '두뇌 운동' 원한다면 이 곳을

최근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문제적 남자'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방 탈출 게임을 본 딴 카페도 젊은층 등 연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인들이 난해한 문제를 서로 머리를 맞대 풀어낸 뒤 방을 탈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이 곳은 바로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이스케이프탑'이라는 이름의 카페다. 이스케이프는 '탈출하다'라는 뜻으로 미션 임파서블, 프리즌 브레이크, 킹스맨 등 영화를 콘셉트로 한 5개 난이도의 방탈출 게임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31㎡(70평) 규모인 이 카페는 모두 5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방마다 풀 수 있는 문제가 다르며, 난이도도 손님이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미션 임파서블 등 영화에서 등장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에는 힌트도 주어진다. 총 5번을 사용할 수 있는데, 힌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에 설치된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실제로 무척이나 조용한 카페에는 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방을 빠져나오지 못한 연인들의 전화벨이 쉼없이 울렸다. 추리에 실패해 시간안에 방을 빠져나오지 못한 박수빈(25ㆍ여)씨는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다음 번에 다시 도전해서 꼭 탈출하겠다"고 웃음지었다.

이스케이프탑 카페 대표 장준원(25)씨는 "온라인 방탈출 게임에 매력을 느껴 오프라인으로 직접 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글ㆍ사진=강송희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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