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소외계층에 꿈ㆍ희망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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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 소외계층에 꿈ㆍ희망 주고 싶어"
한은혜 작가, 광주 새날학교에 작품 10점 기증
"다문화가정 자녀 밝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웃음ㆍ꽃ㆍ새 등 활용해 '일상은 선물이다' 표현
  • 입력 : 2016. 06.30(목) 00:00
한 작가 개인전 '일상은 선물이다'모습.
그림으로 행복을 전하고 소통하는 한은혜 작가(43ㆍ여)가 29일 자신의 작품 10점을 다문화 교육기관인 광주 새날학교와 고려인 마을에 기증했다.

평소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많았던 한 작가는 '일상은 선물이다'는 주제로 최근 일곡도서관 1층 갤러리에 전시한 작품 10점을 광주 새날학교와 고려인 마을 아동지원센터, 어린이집에 전달했다.

한 작가는 "서로 살아가는 문화는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친구들이 같이 웃고, 행복하고, 함께 꿈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을 기증받은 새날학교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이 작가의 그림과 소통하면서 화가의 꿈도 키우는 계기가 되고, 밝은 그림처럼 아이들의 마음도 밝아질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작가는 '일상은 기쁨이다', '일상은 기적이다' 등을 주제로 그림에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작가의 작품에는 4개의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 웃음 짓거나 눈을 감고 있는 사람, 꽃다발과 새 등이다. 웃는 사람을 보면 보는 이들도 함께 웃을 수 있고, 눈을 감은 사람을 통해 꿈꾸는 것을 표현했다. '눈을 감고 꿈을 꾸는' 그림들은 무언가를 꿈 꾸면 언젠간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와 나비는 꿈을 응원하는 친구다.

꽃다발을 받거나, 꽃에 파묻힌 사람들도 자주 등장한다. 특별한 날에만 꽃을 선물하지만 일상은 매일이 특별하다는 이번 전시 주제 '일상은 선물이다'를 표현한 것이다.

한 작가가 처음부터 꿈 등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과거엔 꽃 등의 사물을 수채화로 그리거나 추상화 계통의 작품을 위주로 했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기쁨'을 테마로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나무 도마에 환한 웃음을 머금은 아이를 그렸다. 관람객이 그림을 보고 '맑고 좋네요'라는 이야기를 해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행복을 그리는 스페인 여류 작가인 에바 알머슨처럼 유쾌하고 웃음이 나오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광주교도소와 전남대학교병원 갤러리 전시를 비롯해 교회, 카페 등 지역 곳곳에서 그림 전시와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 문화에서 소외된 곳을 직접 찾아가는 작품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최경희(43ㆍ여)씨는 "방안 곳곳에 두고 보고 싶을 만큼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인 것 같다"며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앞으로 공부를 더 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다"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직접 찾아가 희망과 꿈의 메시지를 전하고 행복의 씨앗을 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수료했다. 지난 2008년 일곡갤러리를 시작으로 총 21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ㆍ전남을 돌며 동료 작가들과 그룹전을 펼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광주 북구청과 광주 중앙교회에서 개인전을 연다.

글ㆍ사진=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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