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폐광지역 도시재생'전국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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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원랜드 '폐광지역 도시재생'전국서 주목
민ㆍ관ㆍ산 협력 모델 구축
정선에 재생지원센터 설치
좋은마을만들기 포럼 공감대 ↑
화순ㆍ충남ㆍ경북 폐광지역 관심
  • 입력 : 2016. 08.09(화) 00:00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사북석탄역사체험관의 모습(구 동원탄좌). 옛날 탄광이었던 곳을 이용해 매년 여름 '사북 석탄문화제'가 열린다.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가 강원 정선 등 폐광 지역의 도시 재생을 위해 '민ㆍ관ㆍ산 협력' 모델을 구축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순과 충남 보령, 경북 문경 등 다른 폐광 지역도 강원랜드의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8일 "내년 1월 민ㆍ관ㆍ산이 협력하는 '정선군 폐광지역 재생지원센터'가 공식적으로 발족될 예정이며, 올해 내로 설립추진단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도시재생 아이템 발굴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폐광지역의 도시 재생은 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강원랜드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는 민ㆍ관ㆍ산의 협력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번 폐광지역의 도시 재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지역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타 폐광 지역에도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폐특법) 만료(2025년)를 9년 앞둔 시점인 올해 초, 폐광지역과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도시재생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4월 '좋은 마을 만들기' 포럼을 가졌다.

'좋은 마을 만들기' 포럼에는 폐광지역 주민, 지자체 관계자, 도시재생 전문가, 강원랜드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과 도시 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넘게 끝날 정도다.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이사는 포럼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주민이 앞장서서 좋은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게 되면 강원랜드는 뒤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관건은 결국 주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 관 또는 기업 주도의 도시재생은 단체장이나 사장의 지원이 끊기면 멈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 초 도시재생에 대한 공론화를 주도한 강원랜드가 직접 사업을 계획하지 않고, 주민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폐광지역의 도시재생은 아직까지는 현재 진행형이다. 포럼 이후 정선군의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도시재생을 주제로 지역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지역의 공감대 형성에 앞장섰다.

지난 7월 폐광지역 주민과 정선군, 강원랜드 임직원이 모여 '정선군 폐광지역 재생지원센터 설립추진단'(설립추진단)을 만들고 현재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태백시는 앞서 2015년 '통리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국비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삼척시 도계와 영월군도 도시재생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기본적으로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함 대표이사는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자치단체가 후원하는 형식이 궁극적으로 적합한 형태가 아닐까 싶다"며 "내년에도 전문가들을 불러 포럼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주 그런 자리에 민과 관을 참석시켜 아이디어를 듣고 머리를 맞대야 길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