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쓴 '충무공 부임서 사망까지 일대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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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글로 쓴 '충무공 부임서 사망까지 일대기' 공개
전남문화연구소 내달 3일
'명량바다 비밀' 심포지엄
후손이 기록한 것으로 추정
김충선 한글가사집도 공개
  • 입력 : 2016. 08.25(목) 00:00
전라남도문화연구소는 내달 3일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에서 열릴 '명량(鳴梁) 바다의 비밀과 이순신' 심포지엄에서 충무공이 전라좌수사에 부임해 죽는 날까지 기록을 한글로 쓴 한글본을 공개한다. '이충무공전'. 전남문화연구소 제공
오는 9월2일부터 4일까지 해남에서 열리는 2016 명량대첩 축제 중 충무공이 전라좌수사에 부임해 죽는 날까지 기록을 한글로 쓴 한글본이 공개된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 귀화한 모하당(慕夏堂) 김충선의 한글 가사집도 공개될 예정으로 귀화 일본인의 한글가사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충선은 이순신에게 조총 제조기술과 화포 및 화약 제조법을 소상하게 전한 장수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을 따라 전라도 군사들과 함께 이치대첩에 투입돼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

24일 전라남도문화연구소(소장 노기욱)에 따르면 오는 9월3일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에서 '명량(鳴梁) 바다의 비밀과 이순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6월 전남문화원연합의 '이순신의 남도해상 진출', 8월 고흥군청 '한ㆍ중 우호 이순신과 진린의 절이도해전 승전지 조형물 건립과 관광자원화' 심포지엄에 이어서 올해 두번째로 이순신 전문가인 노기욱 소장이 토론회 좌장을 맡는다.

심포지엄은 △명량해전에서 돋보인 이순신 리더십(임원빈 순천향대 교수) △명량대첩과 해양과학의 이용(박진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안개발연구) △한국 수중 발굴과 명량대첩로에서 누리안호가 찾아낸 수중 유물의 발굴과정(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 △명량 대첩 전ㆍ후 전남 백성들의 역사 유적 활용 방안(노기욱 소장) 등으로 진행된다.

정진술 해군사관학교 충무공연구회 자문위원, 방성석 (사)이순신리더십연구회, 류태수 한산대첩축제추진위원, 이양희 일본 효고대학교수 등이 명량바다의 비밀이 조명된다.

주목할 부분은 특별 사료 공개 행사다. '이츙무공젼'은 이순신 후손인 이 병사가 기록한 한글본으로 이순신 일대기를 기록한 책이다. 모하당집의 한글가사도 함께 공개한다.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 한글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이순신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충무공전으로 불리는 한글본은 나주 문평면 거평사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충무공의 전라좌수사 부임부터 죽는 날까지 매우 정확하고 소상하게 한글로 기록한 내용이다. 충무공이 장계를 작성하기 전에 누락된 내용이 기록된 점으로 보아 충무공의 후손이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무공 일대기 중 가장 자세하고 방대한 내용이 한글로 수록돼 있다.

모하당집(慕夏堂集) 한글가사집은 일본인 사야가(沙也可)로 살다가 조선에 귀화한 모하당(慕夏堂) 김충선 (金忠善)이 쓴 한글 가사집으로 그는 1592년 임진왜란 때 가등청정의 좌선봉장으로 3만의 군사를 이끌고 침략했다가 곧바로 조선에 귀화했다.

선조는 귀화한 사야가를 성(姓)은 사성 김씨(賜姓金氏), 이름은 충선(忠善)으로 지어줬다. 임진왜란이 끝난 지164년 뒤, 본인 사망 후 120년이나 지나 1761년(영조 37) 11월12일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인물이다.

이번에 공개될 한글가사집은 1842년경 발간한 것으로 김충선의 활동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김충선이 지은 '모하당술회가'는 순 한글 가사로 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가사에는 '자신의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죽을 힘을 다해 일본군을 격파하겠다'고 기술돼 있다.

노 소장은 "이번 사료들은 충무공의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와 왜란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알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공개할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r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