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만드는 단 하나의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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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소년이 만드는 단 하나의 영화제
제18회 한국청소년영화제-'1318의 창, 꿈을 디자인하다'
다큐멘터리ㆍ단편영화ㆍ에니메이션
142편 출품, 30편 본선 진출작 상영
중ㆍ고생 25명, 청소년심사단 구성
  • 입력 : 2016. 09.26(월) 00:00
지난 23일부터 3일간 제18회 한국청소년영화제가 열렸다. 23일 광천 유ㆍ스퀘어 광장에서 영화제를 알리는 개막식이 진행됐다.
지난 23일부터 3일간 전국 청소년 영화인들이 광주에 모여 한 바탕 영상축제를 벌였다. 제18회 한국청소년영화제가 광주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영화제에는 오로지 청소년들만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제,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화제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됐다.

영화제는 영상미디어를 통해 청소년 문제 대안 제시와 함께 공감의 장 마련, 다각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의 전문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과 한국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올 영화제의 주제는 '1318의 창, 꿈을 디자인하다'였다.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 유ㆍ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다양한 부대행사와 축하 공연으로 꾸며졌다. 코스프레 포토존, 네일아트, 미디어영상기기 전시전, 영상편지를 쓰는 미디어 제작 체험전 등 다채롭게 꾸며진 부대 행사에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도 참여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24일부터는 총 142개 출품 작품 중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30편을 상영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이번 영화제는 미래의 영화인들인 '시네 키즈'의 톡톡 튀는 감성과 청소년들만의 이야기를 그들만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청산도 여행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과 학교 폭력을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드라마 '동식이', 비행 소녀 이야기, 새학기 친구와 사귀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청소년만의 감정 변화를 다루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상영회 중간 중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연출 이유부터 장면에 대한 물음 등 작품에 대한 교류도 진행됐다.

작품이 상영되는 동안 매의 눈으로 독창성과 표현력, 미장센, 편집력, 완성도 등을 평가하는 이들은 청소년 심사단이다. 영상에 관심있는 전국의 중ㆍ고등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심사단의 점수는 전문가 심사위원들의 점수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의 점수에 따라 뒤바뀌는 순위도 영화제에서 눈여겨 볼 점이다.

드라마 '동식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고창 영선중 구난영(15ㆍ여)양은 "생각보다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배울 점도 많고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화제인 만큼 의미가 새롭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영화제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단에 참여한 전남고 김태진(17)군은 "배우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좋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직접 심사를 한다는 점에서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영화제 차두옥(동신대 방송연예학과 교수) 집행위원장은 "무엇보다 지역에서도 많은 작품이 출품된 점이 의미가 있다"며 "영상문화에 청소년들이 잘 적응하도록 다양한 눈높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가 세계의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동구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들의 축하공연과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의 영광은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을 대변하는 학생 3명의 일상을 표현한 고흥 녹동고 모수빈씨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차지했다. 청소년심사위원상은 바둑부에 들어온 소심한 학생이 바둑을 배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경기계원예술고 김은경씨의 작품 '수담'이 선정됐다. '수담'은 청소년심사위원상에 이어 금상도 수상했다. 은상에는 강남영상미디어고(서요한 외) '선인장' , 동상은 한국애니메이션고 조한나씨의 '보름', 장려상은 강원애니고 이정은씨의 '에츄잉'이 받았다. 감독상은 강남영상미디어고의 '선인장', 시나리오상과 연기상은 각각 경기예고의 이세형, 이유화씨가, 촬영상은 계원예고 김은경씨가 받았다.

글ㆍ사진=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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