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학교 등수 사라진다… 중간ㆍ기말고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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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초등학교 등수 사라진다… 중간ㆍ기말고사 폐지
시교육청, 수행평가 중심 전환
성적표 대신 성장기록표 전달
일부선 학력 저하 우려 목소리
  • 입력 : 2017. 02.28(화) 00:00

등수를 매기던 초등학교 중간ㆍ기말고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올해부터 광주지역 모든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가 전면 폐지되기 때문이다. 획일적이고 줄 세우기식 지필평가를 없애자는 취지다. 그러나 교사의 주관이 개입되는 상시평가를 신뢰할 수 없고 아이들의 학력도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제식 지필평가는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학업성적 관리지침'을 지난 16일 광주 모든 초등학교에 발송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했던 일제식 중간ㆍ기말고사폐지가 올해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일제식 지필평가로 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2015년부터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중간ㆍ기말고사 실시 여부를 각 학교 자율에 맡겼으나 폐지에 대한 호응이 커 올해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일제고사를 없애는 대신 학생들이 꿈과 창의성을 키워가도록 학습과 성장을 돕는 수행평가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교사들이 평상시 수업 중에 학생의 학습태도나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수업 등을 상시 기록해 학부모에게 기존의 성적표 대신 '성장기록표'를 작성해 전달한다.

일방적 강의식, 주입식 교육에 따른 일제시험 폐지는 학교를 즐겁고 행복한 곳으로 학생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다.

상시 평가와 관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만큼 교육청이 연수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하고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과정 중심 평가, 배움 중심 평가, 수업 밀착형 평가를 하게 되면 수업방식도 바뀌어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과 행복한 수업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학부모와 교사가 일제고사 폐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시험식 평가가 사라지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중학교 진학 후 학사 일정 적응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교사 개인이 주도하는 상시평가에 대한 신뢰 확보도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 초등학교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한 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11곳에 달한다. 5개 시도교육청은 학교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학기당 1회 의무 시행하는 곳은 경북교육청 1곳이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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