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운동삼아 달리기 자신과 싸움 이겨내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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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출산 후 운동삼아 달리기 자신과 싸움 이겨내 쾌감"
제 14회 호남국제마라톤
풀코스 여자부문 우승 오순미씨
매일 혼자서 10~15㎞ 뛰어
올해 2번 우승 "입상보다 완주"
  • 입력 : 2017. 04.24(월) 00:00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굉장합니다."

제14회 호남국제마라톤 풀코스 여성 참가자 오순미(45)씨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그늘을 찾아 주저 앉았다.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을 빠르게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오씨는 마라톤 경력 10년, 풀코스 완주 60회에 빛나는 베테랑이지만 우승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오씨는 "마라톤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장담할 수 없다"며 "순위가 결정되기 전까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마라톤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 씨는 출산 이후 운동 삼아 동네를 뛰기 시작한 게 마라톤 입문의 계기가 됐다. 달리는 재미를 알게 된 그는 매일 홀로 훈련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강해지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다.

그는 "마라톤 클럽에 소속은 돼 있지만 혼자서 매일 10~15㎞ 정도 뛴다. 대회는 한 달에 한 두번씩 나간다"고 말했다.

열심히 뛰다보니 그도 욕심이 생겼다. 지난해는 풀코스 완주 시간 2시간 55분을 목표로 세우고 대회에 나섰다가 무리하면서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오 씨는 "3개월 정도 쉬었다가 지난 2월부터 천천히 뛰고 있다"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무리하진 않겠지만 목표 달성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이번 대회 완주와 함께 입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 중 이날 대회까지 포함해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입상도 좋지만 그에겐 완주가 더욱 소중하다. 오씨는 "풀코스 완주는 42.125㎞를 달리는 동안 내 자신과 몇 십번이고 싸워야 한다. 그걸 이겨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건웅 기자 gw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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