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선발투수 임기영이 김기태 감독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임기영은 25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로 출장해 시즌 3승에 도전한다. KIA타이거즈 제공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를 홈으로 불러 6연전을 치른다. KIA로선 한게임 반차로 추격한 2위 NC와의 주말 3연전이 선두 수성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12일부터 리그 1위 자리를 지키며 기분 좋은 4월을 보내고 있지만, 마운드의 불안요소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2패로 첫 루징 시리즈를 당한 가장 큰 이유도 투수진의 부진 때문이었다.

KIA가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KIA는 개막 3연전에서 삼성을 만나 2승1패로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지만, 3차전에서는 3-16으로 대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선발 김윤동은 3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고, 이후 올라온 홍건희, 고효준이 무려 11점을 헌납했다.

KIA에선 올해 처음 선발투수로 활약 중인 임기영이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 임기영은 완봉승 포함 시즌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29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구원투수로 나선 임기영은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선발 3경기에선 연속 호투를 펼쳐 기대가 크다.

삼성은 지독한 무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이후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삼성이 거둔 성적은 3승 2무 15패. 승률이 1할6푼7리에 불과하고 1위 KIA와 경기차는 10경기까지 벌어졌다. 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가래톳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1할5푼의 부진한 타율을 기록하며 지난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투ㆍ타 전력 모두 약화된 상황으로 총체적 난국이다. KIA가 최약체 삼성을 제물로 승수 쌓기에 성공하며 위닝 시리즈 행진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주말에는 최근 상승세를 탄 NC가 광주를 찾는다. 최근 7경기서 6승 1무를 기록한 NC는 어느덧 선두 KIA에 1.5경기차까지 따라 붙었다.

NC는 KIA와의 주말 3연전 선발 투수로 컨디션이 좋은 맨쉽과 해커를 잇따라 등판시킬 전망이다. 맨쉽은 4경기에서 4승을 따냈고, 해커는 2승을 올렸다. 타선에선 권희동, 나성범, 모창민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스크럭스가 홈런 6개를 쳐내는 등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투ㆍ타 조합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고 있는 점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이에 맞서는 KIA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기다렸던 부상선수들의 잇따른 복귀가 힘을 보태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치르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진우가 NC와의 3연전에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4승을 거둔 양현종도 버티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이범호가 복귀하면서 타선도 완전체를 이뤘다. 방망이의 묵직함이 극대화된 KIA다.

KIA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선발투수에 비해 안정감이 현저히 떨어진 불펜 투수들이다. 본격적으로 날이 더워지는 가운데 투수들이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웅 기자 gwkim@jnilbo.com

2017 프로야구 순위  (24일 현재)
순위	구단	게임	승	무	패	승차	승률
1	KIA	20	14	0	6	-	0.700
2	NC	20	12	1	7	1.5	0.632
3	LG	20	11	0	9	3.0	0.550
3	SK	20	11	0	9	3.0	0.550
3	kt	20	11	0	9	3.0	0.550
6	롯데	20	10	0	10	4.0	0.500
7	두산	20	9	1	10	4.5	0.474
8	한화	20	9	0	11	5.0	0.450
9	넥센	20	8	0	12	6.0	0.400
10	삼성	20	3	2	15	10.0	0.167

KIA 이번주 중계일정
날짜	상대팀	장소	중계
25~27일	삼성	광주	MBC SPORTS
28~30일	NC	광주	MBC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