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간다"는 "모텔 간다" 확달라진 연애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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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MT 간다"는 "모텔 간다" 확달라진 연애 풍속도
모텔=불륜 고정관념 깨고
컴퓨터 등 편리한 시설 이용
  • 입력 : 2017. 05.22(월) 00:00
축제의 계절 5월을 맞아 수많은 대학생들이 서로 인연을 꽃피우고 있다. 학교의 다양한 행사참여를 통해 캠퍼스커플(CC)의 로망을 이루거나 미팅, 소개팅 등 다양한 경로로 봄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세대가 바뀜에 따라 이성 교제에 관한 방법이나 가치관들도 바뀌고 있다. 40대 이상 세대는 결혼을 전제로 남녀간 이성교제를 했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MT를 간다'는 말은 1박2일의 캠프를 간다는 말도 있지만 '모텔을 간다'는 또 다른 의미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성(性)이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연애와 성 경험이 일치되고 있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2012년 중앙대학교의 이나영 교수가 작성한 '욕망의 사회사, 러브모텔' 논문에서는 모텔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연애와 데이트의 변천사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모텔'은 자동차를 의미하는 모터(motor)와 호텔(hotel)의 합성어로, 본래 미국에서 장거리 주행을 하는 운전자들이 중간에 쉴 수 있는 간이 숙소를 의미했다. 여기에 일본의 러브호텔, 성관계를 주된 목적으로 운영되는 숙소의 개념이 서로 섞여 우리나라의 러브모텔의 개념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모텔에서 낮 시간에 방을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대실'의 개념이 일반화됐다.

이렇게 '모텔=불륜'이라는 이미지가 공고화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 성매매특별법으로 모텔업이 타격을 입게되자 업주들은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시설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오늘날의 모텔 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안나 부산대 여성연구소 전임연구원의 '모텔 이야기: 신자유주의시대 대학생들의 모텔 활용과 성적 실천의 의미 변화'라는 논문에서는 모텔의 개념이 '불륜의 장소'가 아니며 연애 과정에서 성경험은 더 이상 '위험한 일탈'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1900년대 도심 외곽에 숨겨져있던 러브모텔과는 다르게 2000년 중반에 세워진 최신형 컴퓨터, 고급스러운 욕조,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모텔은 놀이의 장소이자 휴식의 장소고, 대화의 장소로 바뀐 것이다.

과거의 가치관으로 모텔을 가는 오늘날의 연인들을 보면 요즘의 사랑관계는 가볍다라고 여길 수 있지만 어떤 연애관이 맞다고 말하기에는 세상에 다양한 가치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운호 대학생 기자ㅣ동신대 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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