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개발때 수질 철저한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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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하수 개발때 수질 철저한 관리를
  • 입력 : 2017. 06.28(수) 00:00
권태근 영산강유역환경청 측정분석과장

사막의 생명줄인 오아시스의 어원 중 하나는 리비아 사막의 비옥한 지역을 일컫는 라틴어 'Oasis'에서 유래되었다. 오아시스가 형성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땅속 깊은 곳에 있던 지하수가 지형적인 이유로 밖으로 드러나면서 생기게 된다. 오아시스는 지하수로 형성된 수원을 갖고 있어 사막 가운데 있어도 비옥한 특성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고대 도시들은 큰 강과 더불어 오아시스와 같은 수원을 기반으로 발달하였다. 이렇듯 오아시스는 인류의 초기 도시문명을 형성하면서 단순히 사막의 생명줄 그 이상의 역할을 해 왔다.

올해 여름은 마치 사막처럼 건조하고 메마른 날씨로 예년보다 빨리 더위가 시작되면서 심각한 가뭄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6월 가뭄 예ㆍ경보에 따르면 전남을 비롯한 33개 시ㆍ군에서 주의단계의 기상 가뭄이 발생했다. 이와 같은 가뭄을 해소하고 생활용수 등을 확보하기 위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지하수 관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도 지하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수란 단어 그대로 땅 속에 있는 물로 비나 눈 등이 땅 속으로 침투되어 형성된다. 지하수는 지구상 담수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빙하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비중이다. 지하수는 양적으로 큰 비중과 더불어 질도 매우 우수하다. 땅 속으로 스며드는 과정에 불순물들이 대부분 걸러지고 미네랄과 같은 다양한 성분이 녹아든다. 지하수는 식수를 비롯해 생활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광주ㆍ전남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약 97.3%이지만, 여전히 전남의 농촌이나 도서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약 79%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도 많은 가구가 지하수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이나 산간지역에서는 지하수나 샘물을 먹는 물로 이용하고 있는데, 지하수나 샘물은 대부분 얕은 깊이로 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어 오수 등 환경오염에 노출되기 쉽다. 지하수는 한번 오염이 되면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으며, 오염된 지하수는 다른 지하수마저 오염시킬 수가 있어 사전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지하수의 수질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역의 지하수 수질측정망 94개소를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수질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 수질측정망 중에서도 농작물 주산단지, 오염우려하천지역, 공단지역, 도시주거지역, 저장탱크지역 등 오염우려가 큰 지역은 수질 관리를 위해 매년 2회 지하수 수질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 사용 특성에 따라 총대장균 등 일반 오염물질 4개 항목과 비소, 카드뮴, 벤젠 등 15개의 특정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음용수로 사용되는 경우 보다 엄격하게 환경부의 '먹는 물 관리법'의 기준을 적용하고, 비음용수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의 기준을 적용하여 지하수의 수질변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관정 소유주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관정 청소 및 오염원 제거 등 지하수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다음으로,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정기적인 수질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농촌지역 취약계층 대상 187개 관정에 대해 무료 지하수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물 복지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지하수의 수질 보전을 위해서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정 주변 오염시설 제거, 정기 수질검사 수행 등 지하수 수질 보전을 위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실천들이 더 중요하다. 지하수는 적게는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생명줄인 동시에 수생태계 유지와 수자원으로서의 활용과 같이 지구의 생명줄이 되어주는 중요한 자원이다. 이러한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따로 없이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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