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텃밭 싸늘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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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텃밭 싸늘한 민심
'문준용 채용 특혜는 조작' 대국민 사과에도 파문 확산
호남지역민 "심판 받아야"… 소속 지방의원들 "멘붕"
  • 입력 : 2017. 06.28(수) 00:00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되어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과 관련한 제보 내용 조작사건으로 국민의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 지도부가 공식사과를 했지만 제보조작 사건의 배후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당의 텃밭인 호남민심도 싸늘해지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 등은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초대형 악재가 터지자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민협)은 27일 "국민의당의 제보관련 녹취록 조작은 헌정 농단이자 정치공작"이라며 "진상을 밝히고 엄중한 책임과 함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또 "이번 사건은 '꼬리자르기', '물타기'로 덮어져서는 안 될 중대 범죄"라며 "그런데도 비대위원장의 마지못한 사과에 지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협은 나아가 "스스로 적폐세력임을 드러내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제 지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정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당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지역 민심이 악화되자 국민의당 소속 광주ㆍ전남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광주시의회 A 의원은 27일 "당원 이유미(38)씨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을 어제 접하고 침통했다"면서 "새정치하겠다는 국민의당에서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당혹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 광주시의원 내부에서도 어찌됐든지 우리도 사과를 해야하는 거 아니겠는겠냐는 의견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진 지켜보기로 했다. 제 주변 측근은 '걱정된다'와 '이기회에 탈당해라' 하는 의견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지방선거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일이 터져 멘붕상태다. 당혹스럽고, 당에 대해 너무 실망이고 화가난다"면서 "당원으로서 시의원들도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되기는 하지만, 아직는 논의 중이다. 당이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삼아 투명하고 깨끗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 의원은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자체는 아직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는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 당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당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텃밭 재탈환'을 하겠다는 국민의당의 전략이 좌초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회 K 의원은 "이번 사태로 내년 선거때 제대로된 조직을 갖출수 있을지가 미지수다"면서 "이대로 상황이 악화되면 당 내 조직이 와해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고 우려했다.여수가 지역구인 D의원도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역내 여론이 심상치 않다"며 "당분간 지역구 내 민심잡기에 올인하며 내년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깊이 고민해야할 상황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성수 기자ㆍ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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