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혁명의 시작-기후&에너지 칼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요일별칼럼
전기차 혁명의 시작-기후&에너지 칼럼
프랑스, 2040년 디젤차 판매 금지
노르웨이 2025년부터 전기차만 허용
2040년 무렵 세계 54% 전기차 점유
정부 차원 친환경차 기술ㆍ산업 육성
  • 입력 : 2017. 08.24(목) 00:00

2030년을 거쳐 2050년 쯤 가면 세상은 여러 가지가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과거 20세기도 그랬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교통수송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 세대가 가는 30년 후쯤, 2050년 쯤이면 석유를 태워서 가는 자동차, 지금 세계의 도로를 누비고 있는 디젤이나 휘발유 차량은 찾아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 자리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신한다. 이미 '전기차 혁명'이 시작되었고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프랑스 정부는 오는 2040년 가솔린, 디젤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니콜라스 휴로트(Nicolas Hulot) 환경장관은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에 다가가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라면서 '실제적인 혁명'이라고 했다. 그는 도시 대기오염을 막아내고 국민보건을 향상 시키고 또한 기후행동의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때쯤 가면 자동차 회사들은 더 이상 내연기관 자동차를 제조 판매할 수도 없다. 프랑스의 발표가 있기 하루 전, 스웨덴의 세계적 자동차 회사 볼보(Volvo)는 2019년부터 자사 생산의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세계에서 전기차의 보급률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오직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만의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네덜란드 또한 202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금지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독일의 여러 주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그런 차량의 퇴출여부를 고심 중에 있다. 최악의 도시 대기오염의 고통을 겪고 있는 아시아의 개도국, 인도의 경우도 '2030년 판매금지'를 고심하고 있다. 프랑스의 발표에 자극을 받은 영국도 최근 204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이 길이 연간 4만명으로 추산되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을 사전에 예방하고, 만성적 도시 대기오염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했다.

블룸버그(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오는 2040년 무렵 세계 모든 경량자동차의 54%가 전기차로 점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년 전 그들은 35% 점유를 예측했었다. 이처럼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고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다. 2025년쯤 전기차의 가격은 가솔린차와 비슷할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보급은 1%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에 보급된 신차의 경유에도 거우 0.6%만이 전기차였다. 한국의 경우도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과 전기차의 등장을 예측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확고한 정책, 자동차 분야의 기술발전수준 등을 감안하고, 기후환경위기를 이겨내자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인류사회에 긍정적이다.

전기차,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지구 기후환경보호 측면에서 당연하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의 극복, 공중보전의 향상 그리고 프랑스가 발표한 바와 같이 '파리기후협정'을 준수 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길로 가야한다. 지금의 자동차는 모든 도시의 대기 미세먼지 오염과 25% 내외의 지구촌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주범이다. 파리협정은 대폭적인 온실가스 감축, 탈탄소를 규정하고 있고, 2050년 쯤 우리는 80%-100% 탈탄소를 해야 한다. 자동차나 선박, 항공기 등 교통수송수단도 그렇게 가야 한다.

한국도 광주 전남도 예외일 수 없다. 탈탄소 교통계획 그리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전기차로의 혁명'에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친환경차 기술과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자동차 회사들 또한 볼보가 그러하듯 자체적 기술개발에 총력을 경주해야한다. 이 분야는 현재와 미래의 소중한 일자리 창출과도 직접 연결되어 있다. 시민들 또한 우리가 만든 전기차, 친환경차를 우리가 먼저 타야한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전기차로의 혁명적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화의 주체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임낙평(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요일별칼럼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