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 출발점 장흥서 '회령포 문화축제'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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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명량대첩 출발점 장흥서 '회령포 문화축제'첫 개최
이순신 장군 배 12척 수리했던 장흥 회진면 회령포
내달 13~15일 회령진성ㆍ회진항 일원서 기적 재현
  • 입력 : 2017. 09.27(수) 00:00
내달 13일부터 3일간 장흥군 회령진성과 회진항 일원에서 열릴 '제1회 회령포 축제'를 앞두고 주민들이 수군복을 입고 재현 준비 행사에 나섰다. 장흥군 제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1597년)에 사용한 배 12척을 수리한 장소인 장흥군 회진면에서 이를 기리는 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장흥군은 오는 10월13일부터 3일간 회령진성과 회진항 일원에서 '제1회 회령포 문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역사적 장소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리의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아 '회령포에서 시작된 열두척의 기적'을 주제로 내세웠다.

축제 프로그램은 충무공이 선조의 교지를 받드는 것을 재현하는 행사.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 학술대회, 판옥선 체험, 12척 해상퍼레이드, 제례행사 등으로 짜여졌다.

회진면 덕산마을에 있는 회령포는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판옥선 12척을 수리한 곳이자, 이순신 장군이 선조의 교지(임명장)를 받고 삼도수군통제사 취임식을 했던 역사적 장소다.

난중일기 등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원균이 칠천량전투에서 왜군에 패배한 후 당시 경상우수사 배설로부터 부서진 배 12척을 인수해 이 마을에서 수리했다.

당시 300여 명의 목수들이 동원돼 작업했다고 한다. 아직도 이 마을에는 배를 숨겨 놓은 '고집(庫集)들'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고, 당시 배를 수리했던 거두쟁이(톱쟁이)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회령포에서 배를 수리한 기간은 1주일 남짓으로 추정된다. 그해 8월 18일 회령포에 도착해서 전선 수리작업을 한 뒤 8월 24일 해남 어란 앞바다로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7 회령포 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난장트기 행사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 15일 회진면에서 열린 난장트기 행사에는 만장기 설치, 수군복 입고 판옥선 타기 체험, 입성식 재현 준비 등의 이뤄졌다.

난장트기는 과거 전국 각지의 보부상들이 단오 행사가 열리면 이를 알리기 위해 '난장기'를 설치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옛 사람들은 난장기가 설치된 모습을 '난장을 튼다'라고 표현했다.

손승현 회진면장은 "회진면은 조선수군 재건의 육로 종점이자 수로의 시점으로 이순신 장군의 자취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 고장이다"며 "장흥군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문화축제인 만큼 역사적 의미를 드높이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흥=이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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