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도입 등 선출방식 변경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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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직선제 도입 등 선출방식 변경 '최대 변수'
뉴스분석-광주교대 총장 공백사태 장기화
교육부, 추천 후보 2명 모두 부적합 판정
교내 이전투구 비판 속 구성원 선택 관심
  • 입력 : 2017. 11.14(화) 00:00
13개월째 총장 공백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국립 광주교육대학교의 운명을 결정하는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교대는 지난달 총장임용 후보자로 추천한 두명의 후보에 대해 교육부가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함에 따라 16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 후보자 선출과 관련한 제도 개선과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교수회의에서는 총장 선출 방식을 기존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수렴이 있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에서 조차 총장 후보 선출에 대한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으면 33개월간 총장 공백 상태였던 전주교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에 광주교대 안팎으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총장 공백 사태 장기화는 내부의 이전투구 때문이라는 지역민들의 부정적 인식도 강해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광주교대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13일 광주교대에 따르면 지난 6일 교육부는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를 열어 총장이 공석인 국립대 네 곳에 대한 기존 후보자 적격 여부를 재심의했다. 공주대ㆍ전주교대ㆍ한국방송통신대는 1순위 또는 1ㆍ2순위 후보자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광주교대에서 총장임용 후보자로 추천한 김용익(실과교육과)ㆍ강효영(체육교육과) 교수는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심사 내용에는 후보자 개인의 신상정보 등도 포함돼 있어 부적격 사유를 따로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했으나 지역 교육계에서는 광주교대 내부 파벌 간 알력으로 추측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두 교수는 대학 내 양쪽 파벌을 대표하는 경향을 띠고 있으며 교육부가 부적격 판정을 내리기 전 각각 상대진영에서 상당한 투서를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교수와 강 교수는 지난해 8월 이정선 제6대 총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총장임용 추천위원회에서 각각 1ㆍ2순위로 뽑혀 후보자로 추천됐으나 두달여 만에 부적격 판정, 교육부로부터 재선출 지시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광주교대는 정권 교체 이후 최근 교육부가 총장 후보 추천을 요구하자 두 교수를 다시 추천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는 새로운 후보 추천에 앞서 간선제냐 직선제냐를 결정하는 것이 문제의 매듭을 푸는 첫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광주교대는 총장 선출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차라리 직선제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 교육부가 간선제를 폐기했기 때문에 명분도 충분해 내부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간선제는 대학 구성원별 대표자, 외부위원 등이 참여하는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총장 후보자를 선출한다.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원과 구성 비율 역시 대학마다 상이하다.

반면 총장 직선제는 대학 구성원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해 후보자를 선출한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대학이 총장 후보자를 뽑을 때 간선제나 직선제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지난 정권까지 간선제 채택 대학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대학 재정지원 사업 시 차별을 뒀었다.

광주교대 관계자는 "직선제인지 간선제인지 여부는 16일 결정 나겠지만 교육대는 일반 종합대와 달리 규모가 작아서 표 계산이 쉽다는 단점이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결정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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