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 위에서 '젠더 감수성'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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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은막 위에서 '젠더 감수성'을 외치다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오늘부터 26일까지
ACCㆍ유스퀘어 문화관
'지금, 페밍아웃' 주제
  • 입력 : 2017. 11.22(수) 00:00
개막작 '피의 연대기' 스틸컷.
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지향하는 광주여성영화제가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유ㆍ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동시에 열린다. 올해로 8번째 열리는 영화제의 주제는 '지금, 페밍아웃!'이다. 10개국 42편의 상영작들과 함께 토크콘서트, 씨네페미토크, 포커스 토크, 사이콘서트, 포럼 등을 통해 페미니즘ㆍ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해 일상의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개막작은 생리와 생리대의 역사를 각계각층의 인터뷰와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롭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다. 영화는 여성들에겐 자신의 몸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폐막작은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지은 감독의 '오늘의 자리'와 '돌아가는 길'이다. 두 편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청춘들의 고민을 담고 있다. 특히 '돌아가는 길'은 지난해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진행한 두 번째 이야기 공모전 당선작을 각색해 제작한 작품이다.

개ㆍ폐막작 외에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 마민지 감독의 '버블패밀리'가 첫 선을 보인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폴로지', 사드배치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과 쌍용자동차 해고자 가족을 그린 '파란나비효과'와 '안녕 히어로'도 재상영된다.

청각장애인 부모와 살고 있는 폴라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에릭 라티고 감독의 '마리클 벨리에'도 시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 등이 포함된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된다. 이 외에도 여성과 남성 뿐 아니라 다양한 성과 사랑을 인정하는 작품들로 이현주 감독의 '연애담', 박시우 감독의 '있는 존재', 정지윤 감독의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민미홍 감독의 '어떤 알고리즘' 등을 선보이며, 영화 상영 후 감독들과 관객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씨네페미토크 'No 양성평등, Yes 성평등'이 진행된다.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김정은 감독의 '야간근무', 배경현 감독의 '가까이' 등 이미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 뿐 아니라 광주의 여성 감독들의 신작들인 '-8.15', '28청춘', '산소공급기', '광주역 10번 출구'가 소개된다. 불가리아 출신의 야나 레카스카 감독이 광주를 담은 '오월의 단풍'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광주의 여성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나누는 포커스 토크 '광주여성영화 2017년을 말하다'와 '월경의 정치학'의 저자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해 생리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궁금증과 불편한 진실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 '생리얼토크:밖으로 나온 생리'와 광주지역 영화제가 한데 모여 네트워킹하고 발전방향을 논하는 포럼, '사이 콘스터', 놀이방 운영 등이 준비됐다. 8회 광주여성영화제는 개막식을 제외하고 전편 무료상영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cafe.daum.net/wffig)를 참고하면 된다.

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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