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잇따르는 광주 시내버스 강력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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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고 잇따르는 광주 시내버스 강력 대책 절실
교통신호 위반 시내버스 충돌 승객 4명 부상
횡단보도 초등생 치고 할머니 매단 채 운행
'안전 강화' 약속 무색… 특단의 대책 마련을
  • 입력 : 2018. 01.24(수) 00:00
지난해 12월 광주에서 시내버스가 70대 할머니를 매단 채 주행해 중상을 입힌 사고기 발생한 뒤, 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안전운행 준수를 약속했다. 그러나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광주 시내버스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내버스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37분께 광주 북구 계림동 서방사거리에서 운림54번과 문흥80번 시내버스가 충돌했다. 운림54번 버스가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A(43ㆍ여)씨가 기둥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승객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5일에는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횡단보도에서 송암72번 버스가 이곳을 지나던 초등학생 임모(12)양과 한모(12)양을 잇따라 들이받아 임양이 크게 다쳤다.

지역 시내버스 종사자들이 지난해 12월 버스 앞문에 정모(75ㆍ여)씨를 매단 채 주행해 중상을 입힌 사고로 '공식 사과'를 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역민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당시 광산구 우산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 승차하던 정씨는 갑자기 앞문이 닫히면서 손이 끼었지만, 운전기사의 급발진으로 20m 가량 끌려갔고 결국 버스 뒷바퀴에 깔려 동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 이후 시내버스 운수업 종사자들은 사과와 함께 특별 안전교육 실시ㆍ상시 점검 등을 통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버스기사들의 부주의와 신호위반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광주의 시내버스 교통사고는 지난 2014년 275건, 2015년 274건, 2016년 235건으로 19명이 사망하고 1173명이 부상을 입었다. 매년 2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보다 강력한 시내버스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학생 양모(25ㆍ북구 양산동)씨는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시내버스로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배차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시내버스들이 과속 운행하면서 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배차시간을 좀 늦추더라도 버스운전기사들이 감속을 통해 안전운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호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시내버스 사망사고는 안전운전 불이행에 의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운전기사들에 대한 안전교육 실시는 물론 난폭운전을 한 운전기사에 대해 패널티를 부여하는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jhpark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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