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호ㆍ최원준, 이범호ㆍ안치홍 빈자리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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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홍재호ㆍ최원준, 이범호ㆍ안치홍 빈자리 '걱정마'
두 주포부상 빈자리 보완
홍재호, 1796일만에 홈런
1군 콜업된 날 깜짝 활약
최원준, 3루·우익수 출전
  • 입력 : 2018. 04.24(화) 21:00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 출전한 홍재호가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2회말 1사 1루에서 김재호가 친 파울 타구를 최원준이 잡아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백업 요원들의 선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포 안치홍-이범호가 부상공백으로 빠진 상황에서 나온 선수들이 그들의 빈 공백을 거뜬히 메워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주인공은 2루수 홍재호와 3루수 최원준이다. 주전 두 중심타자가 빠진 사이 백업선수들이 뒤를 받쳐주며 팀 상승세를 이끌어 가고 있다.



홍재호, 3군서 콜업 '분노의 질주'

지난 19일 LG전을 앞두고 안치홍 대신 2루수로 홍재호(31)가 1군에 이름을 올렸다. 홍재호의 1군 선발출장은 지난 2013년 9월 29일 광주 한화전 이후 1663일 만이다. 그는 올라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재호는 7대4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LG 차우찬의 초구 137㎞ 직구를 잡아당겨 120m 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1군에서 때린 홈런은 2013년 5월 19일 잠실 LG전 이후 1796일 만이다. 개인 시즌 1호이자 통산 5호 홈런이다. 2014~2015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뒤 지난해 1군 22경기에 출장해 대수비ㆍ대주자로 활약했다.

그는 그동안 KIA 3군에 소속돼 훈련하고 있었다. KIA는 올시즌부터 젊은 유망주들을 2군에 편성, 기회를 주고 있다. 반면 홍재호, 김주형, 신종길 등 베테랑이면서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은 3군에 편성해 놓고 실력을 쌓도록 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홍재호의 3군 활약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이날 그를 1군으로 불러 뛰도록 했다. 김 감독은 "2ㆍ3군에 있어도 1군에 뛸 역량이 된다면 언제든지 불러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재호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연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홍재호는 경기가 끝난 뒤 1군 등록과 홈런을 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3군 소속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3군 소속 선수들이 매일매일 정말 구슬땀을 흘리며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3군 선수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 가져주기 바란다. 제가 1군에 부름받고 광주로 출발할 때 모두들 달려나와 자신들의 일처럼 좋아해 줬고 잘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고 그들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3일 현재 4경기에 나와 12타수4안타(0.333) 2루타 1, 홈런 1개를 치고 있다. 아직 출장횟수가 미미하지만 김 감독의 말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준, 3루ㆍ우익수 '멀티플레이어'

최원준(22)이 지난 7일 전날 손목부상으로 빠진 이범호를 대신해 3루 글러브를 끼었다. 이범호가 지난 6일 넥센과 홈경기에서 오른 손목에 공이 맞아 네 번째 손가락 아래 손뼈에 실금이 가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그를 대신해 3루를 맡게 됐고 우익수로도 뛰며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진면목은 지난 22일 7번 우익수로 출전한 두산과 경기에서 보여줬다. 3대 0으로 앞서던 2회말 팻딘이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호가 친 타구가 우측 펜스 폴대 앞쪽을 향해 날아갔다. 공을 보며 끝까지 따라간 최원준이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다.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1루에 던져 다급하게 되돌아오던 김재환까지 잡아내는 환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두산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파인 플레이였다.

5회말. 이번에는 3루수로 자리를 옮긴 최원준이 또한번 호수비를 보여줬다. 2사 1루 상황에서 허경민이 때린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1루에 송구, 이닝을 마쳤다. 그의 촘촘한 수비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호수비에 힘을 받은 동료들이 3회초 3점을 더 뽑으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23일 현재 그는 20경기에서 55타수 13안타(0.236) 2루타 4개 홈런1개 5타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입단해 3년차인 최원준이 KIA를 이끌어 갈 주축 선수로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한편 24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박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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