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름버그와 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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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블름버그와 기후행동
  • 입력 : 2018. 05.29(화) 15:22
  • 진창일 기자 cigin@jnilbo.com
임낙평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마이클 블룸버그(Micheal Bloomberg), 전 뉴욕시장이다. 2001년 당선된 이후 내리 3번 당선되었던 인물이다. 그는 '블룸버그 미디어그룹'의 창업자이자, 시장 퇴임이후 곧바로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포브스(Forbes)의 자료에 의하며 그는 미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10번째 억만 장자이다. 지난 4월,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자선재단'을 통해 유엔 기후프로그램에 45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파리협정 체결(2015년) 이후 협약이행에 따른 각국의 분담금을 책정했고, 미국은 750만 달러를 낸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난 해 6월1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이후, 미국정부가 기존의 약속을 무시하고 350만 달러만 내겠다고 결정하자 블룸버그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며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미국은 세계가 잠재적 재앙을 막는데 도와야 한다"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선언 이후 현재까지도 협정의 준수와 이행을 위해 맹렬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제리 브라운(Jerrey Brown) 주지사와 쌍벽을 이루면서 연방정부와 달리 도시와 주정부, 대학, 경제계 등은 자발적으로 파리협정을 준수하고 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미국의 다짐(America's Pledge)'연합을 결성했고 지금도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 말 독일 본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당사국 총회(COP23)에 트럼프에 반대하는 주와 지방정부, 기업 대표들과 함께 참여해 "미국 연방정부는 피리기후협정을 탈퇴하지만 미국 사회는 파리협정을 준수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 시장을 퇴임한 2014년 이후,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기후변화와 도시 특사'였고, 현재도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기후행동 특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뉴욕시장 재임 시절부터 기후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시장 재임시절, 기후환경문제 해결에 도시와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자각하고 세계 각국의 대도시 시장들과 함께 'C40 기후변화 리더십 그룹'을 결성한 바 있다. 서울이나 베이징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체결을 전후한 시기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국제적 이벤트 현장에 유엔 사무총장 기후특사로서 그가 있었다. 2014년, 협정체결을 1년 앞두고 유엔본부에서 각국 정부 수반이 참여한 '유엔 기후정상회담'이 개최되었고, 도시와 지방정부의 수장들이 참여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다짐하는 '시장협정(Compact of Mayors, 현재 기후와 에너지 시장서약(Covenant of Mayors)로 발전)'을 출범했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5년 말 유엔의 파리기후협정이 체결될 때, 개최도시 파리시와 함께 '도시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인 억만장자로서 기후환경 분야에 통 큰 기부를 해왔다. 2011년 뉴욕시장 재임 시절, 그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환경단체 시에라 크럽(Sierra Club)의 '탈석탄(Beyond Coal) 캠페인'에 무려 5000만 달러를 흔쾌히 쾌척했다. 기후변화를 야기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석탄을 포함한 화석에너지의 남용을 반드시 극복하자는 취지에서였다. 2015년에도 이 단체에 3000만 달러를 추가로, 또한 2017년 말, 그는 가장 큰 액수인 64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특별히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에서 만들어진 청정발전계획(Clean Power Plan) 폐지하고, 석탄을 되살리려는 정책을 펼치자 이에 대항해 싸워달라는 뜻이 담겨있다. 지난 10년 여 동안 이 분야, 특별히 '석탄과의 투쟁'에 1억 64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왔다. 그의 기부는 기후변화나 석탄의 위해성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 대중들의 환경권과 건강권 옹호, 법적 행정적 제도적 대응 등의 활동에 사용되었다. 시에라 클럽의 자료에 의하면 탈석탄 캠페인 이후 현재까지 268개의 석탄화력이 퇴출되었고, 262개가 가동 중인데 지금도 퇴출이 계속되고 있다. 시에라 클럽은 그의 기부가 기후환경보전과 공중보건, 풀뿌리 환경운동에 기여했고, 미국 내에 50% 이상 석탄발전 퇴출과, 석탄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42%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한다. 억만장자이자 유엔사무총장 기후행동 특사인 블룸버그를 통해서 우리도 무언가를 배우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진창일 기자 cigin@jnilbo.com cig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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