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바다에서 '보물 찾기' 나서는 전남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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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반
땅과 바다에서 '보물 찾기' 나서는 전남 지자체들
나주고분, 강진·해남·고흥 도자가마터 9월 대대적 발굴
진도 등 명량해역에선 이순신 장군 흔적찾기도 추진
  • 입력 : 2018. 08.05(일) 17:43
  •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
신안 보물선, 국보지정 금동관, 금동신발과 도자기 등…. 영산강에 꽃피운 고대문명과 찬란한 도자문화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전남 육지와 바다 곳곳에 매몰돼 있다. 올 하반기에 이들 유물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발굴작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육지에서는 금동관, 금동신발이 발굴된 나주 고분, 천년비색 고려청자 가마터가 산재한 강진, 해남과 분청사기 산실인 고흥 가마터를 비롯해,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등의 흔적을 찾기 위한 ‘순신 프로젝트’도 이뤄질 전망이다. 발굴작업을 통해 국보급 유물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전남의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활발한 유물전시·연구활동과 더불어 관광산업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주~완도 고속도로 공사구간내 매장문화재에 대한 시굴조사까지 진행돼 전남 상당수 지역이 ‘역사적 보물 찾기’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나주 복암리 고분에 대한 발굴이 이뤄진다. 발굴기관인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나주 복암리 유적지 3만4483㎡ 면적에 대해 제 7차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이미 문화재청 발굴승인을 받았으나 폭염이 계속되면서 발굴이 중단됐고, 8월 말부터 9월초 쯤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복암리 유적지는 지난 1996년 금동신발, 2014년 용머리장식 금동신발 등이 발굴된 바 있다. 인근 반남면 고분에선 1917년 일본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국보295호 금동관이 발굴되기도 했다.

고려청자, 분청사기 가마터가 산재한 강진, 해남, 고흥군이 발굴작업을 추진한다. 강진군은 9월초 쯤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박물관 주변 민가이전 부지를 전면적으로 재발굴 조사에 나선다. 1964~1970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조사가 이뤄진 후 무려 60여 년 만이다. 군은 이미 발굴기관 선정과 문화재청 심의절차를 걸쳐 9월 초부터 발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도자 파편들이 발굴됐고, 원형 형태로 사당 20호 가마터에서 원숭이 모양 연적(硯滴) 등이 있다.

해남 청자도요지 일원도 발굴이 이뤄진다. 군은 이달 초 문화재청에 허가신청을 하고 9월쯤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남 산이면 진산리 일원은 1992년 발굴 이후 26년만에 재발굴이 이뤄지며, 발굴 면적은 1261㎡ 규모 일원에는 최근 지표조사를 통해 80여기 가마가 뭍힌 것으로 추정된다.

수백개의 가마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고흥 운대리 일원에서도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오는 20일에는 고흥분청사기 발굴조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위한 자문회의를 열고 곧바로 발굴에 착수한다. 그동안 3~4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원형 형태로 분청 인화문대접, 덤벙사발 등이 발굴된 바 있다.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공사구간 내 매장문화재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도 진행된다. 50㎞ 가까운 공사구간 내 45곳의 매장문화재에 대한 발굴을 위한 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구간에 대한 매장문화재 시굴·발굴 입찰가만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국 100여 개 발굴기관의 관심이 뜨겁다. 육지내 발굴조사가 9월께 집중된데는 7~8월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발굴작업에 제약이 따르면서다.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찾기 위한 ‘순신 프로젝트’도 진행될 전망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진도 명량해역에서 5년간 수중탐사를 벌여왔다. 상당한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5년간 찾은 유물이 860여 점. 대부분 고려청자지만 임진왜란 전후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과 동양식 석궁의 방아쇠, 돌 포환도 건져올린 바 있다.

전남은 매장문화재의 보고(寶庫)로 통한다. 영산강 일원은 고대문명(마한)이 꽃을 피웠고 전남 곳곳엔 도자문화가 전성기를 달리기도 했다. 특히 신라권(경주 중심), 가야권(김해, 함천 등) 등에 비해 전남 등의 백제권 문화에 대한 발굴조사, 학술연구가 미미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많은 문화유산들이 여전히 땅과 바닷속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 관련기관과 전남 지자체가 잇따라 유물 발굴작업에 착수하면서 거는 기대가 크다. 유적지에서 국보나 보물급 유물이 발굴될 경우 학계에서는 유물 활용과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유물과 연계한 관광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특히 전남권에서 형성된 고대문명인 마한, 백제~조선시대까지 이어져온 빼어난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동신대 고고학과 이정호 교수는 “전남 출토지역에서 가치가 높은 유물이 발굴되길 기원한다”면서 “발굴유물은 과거 출토지역에서 어떤 문화권을 형성해는지를 가늠하는 타임캡슐과도 같다. 발굴된 유물을 통해 지역내에서 활발한 연구, 활용 등이 이뤄지고 더나아가 관광산업에도 기여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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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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