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에서 꽃핀 한-중 400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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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명량대첩축제에서 꽃핀 한-중 400년 우정"
중국 진린장군 후손들, 명량대첩축제 참석차 해남 방문
한국 후손 집성촌인 황조마을도 방문해 사당 참배·교류
  • 입력 : 2018. 09.09(일) 18:19
  • 해남=전연수 기자 ysjun@jnilbo.com
<그림1중앙>
'2018 명량대첩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에서 진린장군 후손들이 해남을 찾았다.
이들 후손들과 해남 거주 후손들간 교류 뿐만 아니라 해남군과 진린장군의 출생지인 중국 옹원현과의 국제자매결연을 통한 우호 협력이 계속되고 있어 민간 차원의 한중 관계 강화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진린장군은 정유재란(1597년 8월~1598년 12월) 당시 원군으로 참전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여러 해전에서 왜군을 격파한 명나라 도독이다. 명나라가 무너지자 진린의 유지에 따라 손자 진영소는 벼슬을 버리고 조선으로 넘어와 터를 잡았고, 현재 그의 후손들이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황조마을은 2014년 7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 서울대 강연 시 "한국과 중국은 수천년을 거쳐 두터운 정을 쌓은 이웃"임을 강조하고 "명나라 때 등자룡 장군과 조선 왕조의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각각 순직하였으며, 오늘날 여전히 명나라 장군 진린의 후손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해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지난 6일 부산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진린장군의 후손 21명은 곧바로 해남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낸 뒤 7일 오전 황조마을에 위치한 황조별묘를 방문했다. 황조별묘는 황조마을 내 조성된 진린장군의 사당이다.
이날 후손들은 참배와 함께 400년 전 조선에서 있었던 전장의 우정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황조마을에 살고 있는 광동 진씨 후손들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한중관계를 열어가는 역사적 전환기에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나가기로 했다.
진린장군의 후손들은 8일 명량대첩축제에 참가해 울돌목에서 펼쳐지는 해상전투 등을 관람하고, 한-중-일 평화의 제전으로 거듭난 명량대첩의 의미를 기리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또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 이동진 진도군수, 이상훈 3함대 사령관 등 축제에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꽃 한 송이를 던지고 묵념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해남 화원김치공장과 옥천OK라이스센터, 김 가공공장 및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중국 광동성 운안구에서 이번 해남방문을 추진한 진한군 광동진씨 종친회장은 "황조마을에서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후손들과의 만남과 사당 참배는 중국과 한국이 고난을 함께한 인연임을 실감하게 됐다"면서 "또 명량대첩축제에서 재현한 해상전투를 통해 이순신 장군과 선조인 진린 장군의 업적을 더욱 경외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진린장군의 출생지인 중국 옹원현과 1999년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군은 매년 명량대첩축제에 진린장군 후손 등을 초청해 교류하는 등 지속적인 우호 협력을 다져왔다.
해남군 관계자는 "상당히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찾아 자리를 빛내준 진린 장군의 후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은 표한다"며 "군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해 선조의 이름이 역사에 기리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남=전연수 기자 ysjun@jnilbo.com ysju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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