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생에너지 미래,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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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100% 재생에너지 미래, 캘리포니아
/기후&에너지 칼럼/임낙평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 입력 : 2018. 09.26(수) 15:30
  • 강송희 기자 songhee.kang@jnilbo.com
캘리포니아, 한국의 교민들이 가장 많다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품고 있는 미국 서부 해안에 위치한 주이자, 우리에게 친숙한 지명이다. 인구는 4000만 명, 면적은 한반도 남북한의 2배 정도이고, 주의 경제규모는 국가순위로 따진다면 세계적으로 5번째로,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더 크다. 이렇게 막강한 경제규모를 지닌 캘리포니아가 큰 일을 냈다. 기후변화에 강력히 대처하고자 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과 세계적인 여망을 받들어 204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도입을 결정하는 주의 법을 제정한 것이다.
지난 9월 초, 'SB(Senate Bill)100'이란 이름의 법안이 44대 32로 의회를 통과했고,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사인하면서 이 법은 공포 발효하기 시작했다. 1년 이상의 논의와 토론이 있었다. 표결을 앞두고 우리가 잘 아는 영화배우이자 공화당 출신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당 출신 전 부통령 엘 고어, 기후 환경보호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각각 의원들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법안의 통과를 지원했다. 캘리포니아에 앞서 태평양의 하와이 주가 '100% 재생에너지 법'을 제정한 바 있었다. 메사추세스와 뉴저지, 뉴욕, 워싱턴 D.C.에서도 법안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SB100'에 의하면 향후 캘리포니아 주는 2026년까지 50%, 2030년까지 60%, 204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 특히 전력분야에서 석탄이나 가스의 이용과 특히 가스발전이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다. 원자력도 퇴출해 나갈 것이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법안을 서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변화에 총체적 무지(Gross Ignorance)'을 비난하면서 캘리포니아가 지구가 직면한 기후위기 과제에 대응하는데 지구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2045년 100% 재생에너지 성취와 더불어 그때까지 교통이나 농업을 포함 캘리포니아의 모든 경제영역에서 온실가스를 없애나갈 것을 다짐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2050년 경, 캘리포니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거의 80-90%이다. 캘리포니아가 세계 5위의 화석에너지의존 경제구조를 탈탄소 청정 재생에너지 경제구조로 전환할 것을 선언한 셈이다.
캘리포니아의 '100% 재생에너지 미래'는 역사적 사건이며, 세계 5위의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어서 파급효과가 크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마이클 브르니 사무총장은 'SB100은 캘리포니아와 미국을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중요한 순간이다'며 반겼다. 현재 캘리포니아에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50만 개, 이 법이 시행되면 재생에너지 분야에 수 천 개의 일자리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지역사회에 수 십 억불의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9월 12~14일, 법안제정 직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구기후행동정상회의(Global Climate Action Summit)'가 개최되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자 유엔 사무총장 기후행동 특사가 이 행사를 조직했다. 이 회의에는 유엔 관련기구, 세계 도시와 지방정부 대표, 기업가들, 시민사회와 종교계, 전문가 등 수 천명이 참여했다. 법안이 제정되고 공포되는 시점이 절묘했다.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기후행동방안, 도시와 지역차원에서의 행동, 전력 교통 건축물 분야에서 에너지 전환 등이 논의되고 토론되었다. 기후변화를 외면하고 파리기후협정의 탈퇴를 선언 한 바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난도 쏟아졌다. 시민사회에서의 '100% 재생에너지' 화두가 넘쳤다.
100% 재생에너지 미래, 캘리포니아.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엄청난 일이다. 가능성을 부정하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우리의 재생에너지 미래는 2030년까지 20%, 캘리포니아 60% 비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고, 2030년 이후 우리의 목표는 아직 없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는 '100%'로 갈 것을 확고하게 못질을 했다. 캘리포니아는 우리와 세계가 어떻게 미래로 가야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5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캘리포니아는 가는데, 세계 12위권 경제규모를 가진 우리는 못갈 이유가 있을까? 우선 '100% 캘리포니아'를 공부하고 토론해 볼 필요가 있다.
강송희 기자 songhee.kang@jnilbo.com songhee.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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