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사망, 연간 700만 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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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대기오염 사망, 연간 700만 명 시대
  • 입력 : 2018. 11.13(화) 15:28
  • 강송희 기자 songhee.kang@jnilbo.com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 명의 소중한 생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다.
또한 수 백만 명이 대기오염이 초래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지금 세계 시민의 92% 즉, 10명 중 9명이 건강하지 못한 공기로 숨 쉬고 있다. 대기오염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요인의 하나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의 자료에 의하면 그렇다. WHO는 대기오염은 인류가 극복해야 할 세계적 도전이라 했다. 또한 대기오염의 차단이 기후변화를 경감하는 길이고, 지속가능발전과 건강과 안녕(well-being)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했다.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WHO는 제네바에서 최초로 '대기오염과 건강 세계회의'를 개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기상기구(WMO),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및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유엔 산하 환경과 기후 관련 기구가 총 출동한 것이다. 그만큼 대기오염이 건강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환경생태계 문제와도 연관되고, 심각하며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Tedros)는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이든 그 누구도 대기오염을 피할 수 없다'며 '세계는 소리 없는 공중보건의 비상사태'라고 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WHO는 향후 2030년까지 대기오염 사망자 수를 3분의 1, 약 230만 명이 이하로 줄일 것을 다짐했다. 또한 유엔이 채택한 바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과 연계하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SDGs 2030'에는 대기오염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3분의 1로 줄이고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대폭적 전환을 추구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어린이, 여성, 장애인, 어르신들에 관심을 기울여 대기질을 개선하며 대중교통 등 지속가능교통체계를 개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기오염의 주된 요인은 화석에너지 남용이다. 기후변화의 요인과 일맥상통한다. 석탄·석유 가스 등을 이용한 전력생산, 교통수송, 건축물의 냉난방 등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고, 미세먼지 대기오염을 유발한다. WHO는 이 야심찬 목표를 성취하고 청정대기를 되찾으려면,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성으로 에너지전환이 필수라고 말한다. 또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가나 도시의 의료 보건체계를 확립하고 취약계층인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등의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WHO는 세계의 도시들이 '청정대기, 좋은 건강, 더 나은 기후를 위해 도시'를 위해 적극적 행동을 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이다. 매년 그랬듯이 금년도 하반기 들어서 처음으로 한반도에 미세먼지 오염경보가 울렸다. 특히 가장 심각한 서울·수도권은 지난 7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서울·수도권지역에서는 공공부문 차량 2부제,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공공사업장·공사장 단축 운영 등이 시행되었다. 아마도 예년에 그랬듯이 내년 3-5월까지 미세먼지 홍역이 계속될 것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연간 1만2000명에서 1만3000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더불어 수만에서 수십만이 고통 받고 있을 것이다. 300여명의 세월호 희생자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다. 대기오염 예방이 이뤄졌다면 우리와 고락을 함께 할 사람들이다.
미세먼지 대기오염은 기후변화와 발생요인이 거의 같다. 똑같이 우리 인간이 초래했다. 또한, 이 둘 모두가 우리가 보편적으로 지켜 나가야할 인권(Human Rights)을 침해한다. 매년 반복되는 대기오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WHO가 제시해 주는 바와 따라 정부든 지방정부든 지금이 비상이라는 인식하에 합당한 중장기 대응책을 가져야 한다. 결코 쉽지 않는 과제이다. 지난 10월 초 발표된 유엔의 보고서, '지구온난화 1.5°C'에 나와 있듯이, '2030년까지 45% 온실가스 감축, 2050년에 순 제로배출(net-zero)'의 길을 우리도 수용해서 미세먼지 대기오염도 이기고 기후변화도 극복하는 길로 가야 한다. 우리가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더 가열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강송희 기자 songhee.kang@jnilbo.com songhee.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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