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에 조성 중인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현장에서 유연고 묘지 후손들이 동의없이 ‘불법 파묘’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8일 곡성군에 따르면 골프장을 조성중인 한 업체가 곡성군 오산면 일원에 총 122만 2496㎡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중이다. 곡성군은 이미 9홀 규모의 1단계(97만5655㎡) 공사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를 냈고, 지난해 11월엔 2단계(24만6841㎡) 사업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가 이뤄졌다. 문제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2단계 골프장 조성사업 과정에서 1구의 유연고 묘지가 무단으로 파헤쳐 졌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후손 A씨는 “조상묘가 골프장측으로부터 조성 부지와 무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가 실제 공사가 진행되자 공지도 없이 파헤쳐졌다”고 호소했다. 현장에서 조상묘가 흔적조차 사라지자 망연자실한 후손들은 즉각 경찰에 고소한 상태...
2024.03.28 16:28“시간은 절대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다.” 1687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아이작 뉴턴 석좌 교수가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라는 논문을 출판했다. 물리학과 천문학의 기본 법칙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논문의 백미는 ‘절대 시간’. 시간이 전 우주에 걸쳐 균일하고 일률적으로 흘러간다는 개념이었다.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성과 변하지 않는 흐름도 뉴턴이 생각한 시간의 특성이었다. 신의 창조물인 시간이 신의 계획과 목적 안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중세시대, 시간을 절대적인 대상으로 평가한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하지만 뉴턴의...
2024.03.28 16:28평소 인문학 서적이나 문학작품을 즐겨 읽거나 1년에 최소한 몇 권이라도 챙겨 읽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구별 될 만한 어떤 행동상의 특징을 보이는가. 그리고 그런 인문학이 ‘사람을 바꿔 놓을 수 있는가’. 조금은 난감한 질문이지만 대중적으로 인문학을 읽는 행위의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인문학 독서의 중요성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해부터 카페필로소피아 ‘몽클래스’라는 인문 철학모임에서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고 올해는 버트란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시작으로 ‘사랑의 기술’...
2024.03.28 10:065·18민주화운동 주요 사적지가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광주시가 1년 전 5·18사적지에 대한 원형복원 및 재정비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서다. 장기간 방치로 사적지 곳곳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운동과 민주화에 평생을 바쳤던 고(故) 홍남순 변호사 가옥은 지난 2017년 5·18사적지 제29호로 지정된 곳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월 홍 변호사의 가옥을 복원키로 한 약속을 1년 넘게 지키지 않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변호사의 가옥은 문이 열려져 있는 채 내부는 폐가 수준으로 방치돼 있었다. 홍 변호사 가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 인사들이 드나들며 수습 대책 회의를 해 ‘민주사랑방’으로 불렸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커 보존이 시급하다. 다른 5·18사적지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5·18 사적지 제 23호인 광주 서...
2024.03.27 17:271급 발암물질인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 배출 논란이 일었던 광주 광산구 세방산업이 또 다시 기준치를 초과한 TCE를 배출해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1971년 설립된 세방산업의 경영이념은 ‘사람이 회사의 미래인 기업’이다. 고객과 더불어 삶의 질과 가치를 창조하고, 근로자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겠다는 세방산업의 경영이념이 부끄럽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TCE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한 세방산업에 대해 초과배출 부담금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광주시는 지난 달 세방산업 폐수에 TCE가 ℓ당 배출허용치 0.3㎎를 넘어 4.67㎎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TCE를 제거하는 장치가 노후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광주시는 세방산업에 초과배출부담금 2800만 원, 과징금 4400만 원을 부과했다. 영업정지는 지역경제에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과징금으로 대체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
2024.03.27 17:27중국의 전국시대에 제나라 공자인 맹상군과 그의 식객 풍훤이 있었다. 맹상군이 임금과 사이가 벌어져 힘이 떨어지자 3000명에 이르렀던 식객들이 모두 떠나다시피 했지만 풍훤만이 그의 곁에 남았다. 풍훤은 신세를 한탄하는 맹상군을 찾아가 “교활한 토끼는 굴이 세 개가 있어야 비로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법이다”고 말했다. 풍훤의 계책들을 통해 맹상군은 임금의 총애를 회복하고 제나라 재상에 올랐다. 여기에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이 고사성어는 미래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두면 어려운 일을 면한다는 의미로,...
2024.03.27 16:52광주 곳곳이 혁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작년에 선정된 창업기업 31개사의 제품이 시청 대학 공공기관 역 호수 버스정류장 복지관 시장 카페 공원 아파트 거리 주차장 보건소 어린이집 등 광주의 수많은 곳에서 악취제거 수질정화 건강예방 스마트가로등 자율주행 수상힐링보트 등 창업기술제품들이 설치되어 실증되고 있다. 지금 첨단지구 쌍암호수에 한 창업기업이 자율주행 수질정화 힐링보트를 실증하고 있는데 이 보트에 탑승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광주시는 이 창업기업실증을 위해서 광주 24개 주요기관과 업무협...
2024.03.27 11:18완도가 북적북적 수선스럽습니다. 봄이 왔다고, 꽃들도 여기저기서 자태를 뽐내고, 나무들도 기지개를 펴고, 완도중 운동장도 시끌벅적합니다. 꽃샘 추위가 바람을 세차게 부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 연합관사를 빠져나와 완도초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반짝임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노오란 개나리꽃들이 무더기로 내 눈 앞에 짜잔!하고 펼쳐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와~ 언제 이렇게 피었니? 너희들 참 부지런하구나. 얼른 휴대폰 꺼내어 접사렌즈로 그 멋진 모습 찍어주었습니다. 건물과 나무들은 배경으로, 개나리꽃을 주인공으로. ...
2024.03.27 11:18세계적으로 마약범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10대 청소년의 중독상황이 심상치 않다. 10대 마약사범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인을 넘어 청소년에게까지 침투하고 있다. 다크웹·SNS 등 인터넷 거래증가로 온라인 접근성이 높은 10대와 20대가 가장 위험하다. 마약류나 중독성 물질은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 번의 마약 경험은 평생을 간다고 하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3년 6월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17개 시도별 하수처리장 34곳 모두에서 필로...
2024.03.27 10:5670년대 담배는 국민 대다수가 즐겼던 대표적인 기호품이었다. 인간관계를 맺는데도 담배는 큰 역할을 했다. 남성들 70~80%가 흡연을 했고 세끼 밥은 굶어도 한끼 담배는 못 참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흡연 애찬론의 원조로는 조선조 실학자 이수광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봉유설’에서 “병든 사람이 담배를 한 번 빨면 능히 담과 허습을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끓는데도 말이다. 한동안 담배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이 끽연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식후 연초’의 연원이기도 하다. 1970...
2024.03.27 10:55“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선거철이면 귀에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다. 구호를 외치는 정치인들이야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지만 유권자인 국민들은 선거때마다 듣고 있다. 지긋지긋하다. ‘아무리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할 수 없다’지만 21세기인 2023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45달러다.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냐”는 질문에 최소한 “아니다”라는 부정적 답변이 대다수는 아니어야 맞다. 이같은 민생 마지노선까지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는 헛된 꿈이 아니라는...
2024.03.26 17:02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4년 여간 활동한 뒤 내놓은 ‘조사보고서’가 부실 투성이라는 비판이다.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한다. 5·18조사위의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국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을 밝혀야 할 보고서가 되레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게 어처구니 없다. 5·18기념재단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에 따르면 조사위의 보고서를 평가한 결과 최우선 규명 과제인 발포 명령자와 암매장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고, 군·경피해 부분에서는 왜곡된 결과가 실리는 등 기존 조사 내용이나 법원 판결보다 후퇴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암매장에 대해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린 것도 ‘암매장이 없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계엄군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내용이...
2024.03.26 16:52한국섬진흥원(KIDI)이 ‘섬택근무’에 본격 돌입했다. KIDI는 현재 양영환 진흥사업실장을 비롯한 임직원 5명이 통영 두미도 굴밭기미 리조트에서 ‘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KIDI가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과 각종 연구·조사를 위해 섬을 찾은 적은 많지만, 사무실을 갖추고 행정 업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흥원은 이번 ‘섬택근무’를 시작으로 경남뿐 아니라 전남, 인천 등 전역에서 섬 워케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KIDI는 ‘섬 지역 워케이션 도입 방안 연구’를 통해 필요성과 적정 유형을 분석,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에 ‘워케이션’이 섬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섬이 오가기 힘든 불편한 곳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불필요한 외부 간섭 없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섬택근무’ 및 섬 지역 워케이션은 근무자...
2024.03.26 16:41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 보고서가 공개된 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음에도 특별한 성과 없이 ‘왜곡의 빌미’만 남겼다는 평이다. 지난 25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평가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단체·기관이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사 설계 미흡부터 진술 교차 검증 부재까지 여러 지적이 쏟아졌지만, 비판의 핵심은 ‘왜곡’이었다. 왜곡 사례 중 하나는 ‘무기고 피탈 시점’의 진상규명 불능 결정이다. 조사위는 나주서 반남·남평지서 등지의 무기고 피탈 시점이 ‘...
2024.03.26 15:00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막말로 정치적 갈등이 극단에 이르렀다. 장관의 무분별한 입을 겨냥해 “건방진 놈”, “어린놈”, “~같은 XX”, “금수” 등 거친 말이 쏟아졌다. 배움도 적지 않은 어른들이, 게다가 민의를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나 국가 정책을 거드는 한 나라의 관료가 입에 담을 말들이 결코 아님은 분명하다. 이보다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는 명대사로, 마치 전원일기 TV 화면으로는 도저히 성에 안 찬 듯, 모든...
2024.03.26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