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스톱오일' 활동가들이 반고흐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했다_2022년 최근 빈센트 반 고흐의 가 환경단체 활동가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고, 뒤이어 는 지난 23일 독일 포츠담의 바르베리니 미술관에서 독일 기후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일원 2명이 작품 위에 으깬 감자를 부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감자를 투척한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는 지난 2019년 1억1천1백만 달러(한화 약 1천5백95억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우리는 기후 재앙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토마토 수프나 으깬 감자가 그림에 묻는 것"이라며, "과학이 2050년이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는 두렵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만일 그림에 토마토 수프나 으깬 감자를 끼얹는 것으로 화석...
편집에디터2022.10.30 17:15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검은닭을 길렀는지는 알 수 없다. 동남아시아 계통이나 일본 계통의 오골계로 오해받던 시절도 있었다. 지양미가 보고한 '봉황과 긴꼬리닭의 역사성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고양시 긴꼬리닭 3계통, 축산연구소의 재래닭 3계통, 연산 오계, 제주도의 재래닭, 축산연구소 레그혼, 로드아일랜드 및 코니쉬 등 11개 집단 449수를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분석하였는데, 긴꼬리닭과 연산오계가 우리나라 토종닭과 93% 확률로 동일한 그룹임이 확인되었다. 긴꼬리닭을 포함하여 연산 화악리 오계가 우리나라 토종닭임을 알려주는 실험이었던 셈이다. 문헌상으로 보면, 고려 시대 이달충(1309~1385)의 시에 등장하기도 하고, 조선 시대 문헌에는 다수 등장한다.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아마 아주 오랜 시기부터 검은닭이 사육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1월에 논산에서 열리는 연산...
편집에디터2022.10.27 15:37광주의 달동네라 말할 수 있는 발산부락을 찾았다. 조만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질 처지에 있어 지금의 모습을 기록해 두기 위해서다. 진즉 찾았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벌써 떠난 이들이 많아 여기 저기 빈집들이 즐비하다. 그런 곳마다 담장이 허물어지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그러나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떠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많아서 좁고 긴 골목을 따라 온기가 가늘게 이어져 있다. 이런 곳을 두고 달동네라 부르는데 어디에 근거를 두고 생겨난 말인지 궁금하다. 말 그 자체는 문학적이라 할...
편집에디터2022.10.27 15:21브루클린 다리 1866년 뉴욕에 유독 혹독한 추위가 닥쳐왔다. 이스트 리버가 얼어붙을 정도였다. 당시 뉴욕과 브루클린은 독립적인 도시였다. 유일하게 페리가 두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운송) 수단이었는데 강이 얼어버려서 운항이 중단되었다. 다리 건설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뉴욕 동쪽의 이스트 리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구상하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독일 이민 출신 토목공학자인 존 뢰블링이었다. 뢰블링은 강 속에 케이슨을 이용하여 거대한 석재 주탑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을 사용한 현수교를 상상하고 있었다. 새로운 강철 제련법을 이용할 참이었다. 마침내 뢰블링은 이러한 모든 신기술을 이용하여 다리 공사를 착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 순간, 그의 가족에게 저주가 찾아왔다. 브루클린 다리 저주의 시작은 1869년 6월, 설계를 마친 뢰블링에게 먼저 왔다....
편집에디터2022.10.20 15:14판소리 창본집(김봉호)에 나오는 호남 지명 2018년 8월 10일 본 지면에 를 소개했다. 20세기 초 임방울이 불러 국민 유행가가 된 노래다. 1931년 유성기 음반으로 제작된 것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1930년대 취입된 유성기 음반에는 임방울, 정정렬, 하농주, 김금암 등이 녹음하였고, 해방 후에는 박동진, 신평일 등이 취입하였다. 필사본이나 이본들이 많으므로 노랫말이 균일하지 않다. 의 노랫말은 중의법(重義法)으로 구성되었다. 해당 지명에 단어의 본뜻을 입힌 것이다. 김봉호가 쓴 '판소리창본집'을 참고한다. 고창(高敞)은 지세가 높고 탁 트인다는 뜻이고, 익산(益山)은 많은 산, 만경(萬頃)은 수면이 아주 너른 것을 뜻한다. 모든 단어나 어구가 그렇다. 중의는 두세 가지 의미를 담는 어구라는 뜻이다. 대부분 댓구 형식이다. 는 부단히 변해왔다. 신재효본 에 와서야 ...
편집에디터2022.10.20 16:02도로변에서 본 쌍봉마을 풍경. 벼가 누렇게 익으면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이돈삼 산이 높고 골이 깊다. 육봉, 대산 등 여러 산봉우리가 첩첩으로 둘러싸고 있다. 마을 앞으로는 맑은 물이 흐른다. 풍광이 아름답다. 한눈에 봐도 명당이다. 사람이 살기에도 좋아 보인다. 역사와 전통도 묻어난다. 경험칙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두 봉우리가 있다고, 마을을 둘러싼 산들이 쌍쌍을 이룬다고 '쌍봉(雙峰)'으로 이름 붙었다. 인근에 있는 절집 쌍봉사의 이름을 따왔다는 얘기도 있다. 쌍봉사는 철감선사 도윤(798∼868)이 창건했다. 마을의 역사가 쌍봉사와 엮인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도 쌍봉사가 세워지면서다. 조선시대에 양반들이 사는 마을로 바뀌었다. 김해김씨, 제주양씨, 하동정씨가 연달아 들어오면서 마을이 달라졌다. 마을 입구에 김해김씨 충신각이 서 있다...
편집에디터2022.10.20 16:02혼자 떠난 여행 중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우리에게 먹는 다는 것은 맛을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막연하게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할 뿐이라면 그 자체가 귀찮아질 때도 있다 맞은편에서 거구의 사내가 밥 먹는 모습에 시선이 꽂혔다. 그 역시 맛으로 먹는 것인지,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한 인간이기 이전에 그냥 동물의 단순한 모습이다 그래, 우리는 서로 인간이지만 사실 다른 동물들과 뭐가 다른 것인가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구사하면서 제법 영리하게 살아가는 척 하지만 세상에 일으키는 크고 작은 말썽은 죄다 우...
편집에디터2022.10.13 17:08덕흥리 무녕왕릉 고분의 인면조 검은닭 오계(烏鷄)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烏)는 까마귀라는 뜻 외에 검은색이라는 뜻이 있다. 오(烏)에 단지 까마귀의 뜻만 있다면 오계(烏鷄)나 오골계(烏骨鷄)도 '까마귀닭'이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 부르지 않는다. 대신 삼족오는 세 발 달린 까마귀로 해석한다. 같은 오(烏)자를 쓰는데 왜 삼족오(三足烏)는 까마귀로만 인식할까? 삼족오는 태양을 상징하는 새다. 삼족(三足)은 다리가 셋이라는 뜻이고 오(烏)는 까마귀를 말한다. 다리가 셋이라는 생각은 어디서 왔을까? 고대의 삼족기(三足器)가 단서의 일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솥(鼎)이다. 고대 중국, 양쪽에 귀를 달고 있는 세 발 솥 곧 삼족정(三足鼎)이 오늘날까지 솥으로 통칭된다. 남중국이나 베트남 권역에서 동고(銅鼓, 동으로 만든 북)를 왕실의 상징으로 사용하였듯이, 고대 중국에서...
편집에디터2022.10.13 17:07달랏 야시장 풍경. 차노휘 베트남은 위도 8도 30분~23도 22분 사이에 위치한다. 기후 특징은 위도상의 차이보다는 고도상의 차이로 남부는 열대몬순기후에, 북부는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이 때문에 남부는 건기(11~4월)와 우기(5~10월)로 나뉘어져 연중 여름인 반면 북부에는 4계절이 있다. 여름은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해양풍으로 고온 다습하며, 북부의 겨울은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대륙풍으로 춥고 다습하다. 이로 인해 북부에는 겨울과 봄에 자주 가랑비가 오며 특히 습도가 높아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 달랏 야시장 풍경. 차노휘 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북부는 엄연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통의 도시였다. 중국 운남성에서 시작해서 베트남을 관통하는(전체 길이는 1,200km, 베트남 내에서는 475km) 홍강이 있어서였다. 홍강 주변은 곡창지대일 뿐만 아니라 수산, 건설,...
편집에디터2022.10.06 16:06경렬사. 정지 장군을 비롯 전상의, 정충신 등 8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돈삼 또 사흘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연휴는 한글날 덕분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마을'을 찾아간다. 나주 금안마을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했다. 세종의 명을 받은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들고 보급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보한재 신숙주(1417∼1475)다. 신숙주의 태 자리가 금안마을이다. 금안마을을 '한글마을'로 부르는 이유다. 금안마을은 전라남도 나주시 노안면에 속한다. 신숙주는 1417년 금안마을에 있는 외갓집에서 태어나 7년 동안 살았다. 마을 한가운데에 신숙주의 생가 터가 있다. 집은 혼자 살던 할머니가 작고한 뒤 수년째 비어 있다. 처마엔 거미줄이 걸리고, 마당에는 풀이 무성하다. 나주시에서 생가 복원 방침을 밝힌 지 오래지만, 진척이 안 되고 있다. 신숙주에 대한 평가...
편집에디터2022.10.06 16:10판소리 문법은 올려잡아 300여 년 전 생성되었다. 판소리라는 이름은 100여 년 전 만들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판소리의 총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확정되었다. 지난 칼럼에서 다룬 판소리 내력이다. 이제 판소리를 '소리'답게 만드는 두 가지 기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기술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탁월하다. 판소리를 이면(裏面)의 소리로 만들어낸 원천기술이다. 하나는 리듬을 일정한 패턴으로 범주화한 기술이다. 다른 하나는 선율을 일정한 방식으로 구조화한 기술이다. 전자의 기술을 장단(長短)이라 한다. 후자...
편집에디터2022.10.06 14:15공생원 사랑의 가족 기념비 윤학자 여사 제1회 목포시민상을 수상하는 윤 여사(1965) 윤학자 탄생지비(고지현) 윤학자 여사 가족사진 목포시 최초의 시민장 1965년, 목포시는 '목포 시민의 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를 정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압도적 1위를 받은 분이 일본인 윤학자였다. 윤학자(尹鶴子, 1912~1968)가 얼마만큼 목포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인물인지는, 그가 1968년 폐암으로 타계했을 때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그녀의 장례식장에 3만여 명의 목포 시민이 참석, 그녀의 마지막을 애도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당시 목포의 인구가 16만 명 정도였으니, 조금 과장하면 목포 시민 모두가 운 셈이다. 그녀의 장례는 최초의 목포 시민장이었다. 그날 조선일보는 사회면 머리 기사로 "목포를 울린 장례식, 명복 빌어 첫 시민장"이라...
최도철 기자2022.10.05 16:152017년 영국의 미술 전문지 '아트 리뷰(Art review)'에서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 된 미디어 아트 작가, 영화감독, 비평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독일 뮌헨 출생, 1966~)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데이터 사회를 성찰적 다큐멘터리 및 연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서펜타인갤러리 등에서 주요 개인전 및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에서 전시를 선보였으며 모마, 테이트 모던,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퐁피두 센터, 노이어 베를리너 쿤스트 페어라인 등 주요 세계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스크린의 추방자들〉, 〈면세 미술: 지구 내전 시대의 미술〉 등 다수의 저서도 미술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히토 슈타이얼의 작업과 저서에서 선보인 주요 개념은 '포스트 재현(Post-representati...
편집에디터2022.10.05 09:59문화관광부 등 정부에서는 K-Food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우리말 '한식'을 영역한 것이 'K-Food'이다. 하지만 한글과 영문의 결이 좀 달라 보인다. 남도음식 또한 마찬가지다. '한식(韓食)'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나 식사를 말하는 것인데, 지금 논의되는 K-Food를 딱히 그렇게 정의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음식문화가 식료에 한정되거나 시대에 묶여있지 않고 시절 따라 기호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지금 서구화된 우리의 식단이 그렇고 세계인의 기호 음식이 된 커피 사례가 그렇다. 주지하듯이 K-Food가 부상...
편집에디터2022.09.29 16:31그동안 코로나 대유행으로 좋아하는 여행도 즐기지 못해 답답했는데 이번에는 세계 경제를 휘어잡고 있는 달러가 초강세인 것이 문제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더 가난해지고 말았다. 이제 해외여행 같은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지경이다. 4차산업 운운 하면서 세상이 갈수록 더 좋아질 것 같이 말하는데 적어도 우리들이 누리는 행복감은 여러 면에서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인간세상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거니 해버리면 속이라도 좀 나아질까 요즘 들어 부쩍 세계의 봉이고,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우리지만, ...
편집에디터2022.09.29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