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비극을 보여준 또 하나의 잊여서는 안될 사건이 제주 4.3 이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바로 그날을 되새기는 날이다. 코로나 질병으로 지금 온 세계가 난리통이라지만 그날의 아픔을 잊고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념의 갈등을 구실삼아 군경토벌대에 의하여 대략 3만명 이상이 학살된 제주 4.3사건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무렵,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치안국의 불법적 '예비검속' 광풍에 무고한 제주 양민들이 경찰에 의해 학살되어 산야에 암매장 되거나 깊은 바다에 수장되었다. 그 중의 하나인 이곳 '섯알오름'은 일제 때 최대 탄약고였고...
편집에디터2020.04.05 16:20일제하에서 해방된지 75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그 기쁨과 의미를 모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일제 식민지 시대 '유배의 섬'이라 불렀던 '사할린'에 강제 징용 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건너가 살게 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언제부턴가 고향 방문의 길이 열리게 되었고, 일부는 '고향마을'이라는 보금자리에 이주해 살게 끔 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산가족의 아픔을 염려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생의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이 소수 남아있다. 그중의 하나인 '최남출' 할머니의 얼마 전 모습이다....
편집에디터2020.03.19 13:48동지들은 가고 .... 나만 홀로 남았는가 우리 현대사에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어디 하나 둘 이던가. 그 중의 하나가 민족의 비극을 보여준 '빨치산' 이야기다. 일제 식민지 하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좋아했던 것도 잠시 뿐이었고 점령군의 논리로 조국이 두 동강났다. 독립 선열들 또한 이념 논쟁에 양분되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되자 민족을 팔아먹었던 친일파들이 그 틈새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자신들의 죄상을 감추기 위해 나라를 구하겠다는 허울 아래 다시 피를 부르고 말았지 않았던가. 소년 빨치산이었던 '김영승' 옹이 86세의 고령...
편집에디터2020.03.05 13:47어느 작은 별에 인간이라는 동물들이 살고 있다. 그 집단들이 모여 사는 곳을 '도시'라고 말하던가. 물론 크고, 작고 하는 면에서 그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그곳은 언제나 번잡하고, 바쁘고, 소음과 탁한 공기 속에 노출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나름대로의 문제점들을 간직한 채 진화에 진화를 거듭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가. 모두가 그 작은 별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색깔을 품어낸다. 국가간에, 민족간에, 또는 사회적 이념간의 색깔을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도시의 무게가 버겁다고 말...
편집에디터2020.02.20 17:08그대, 관산성 전투의 슬픈 역사를 아는가? 언제부터인가 품고 있는 숙제가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숙제를 푸는 날인가.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기 위해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달린다. 찾아간 곳은 충청북도 옥천의 야산 백제와 신라가 박 터지게 싸우던 시절의 슬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 그 이름 '관산성 전투' 현장이다. 월등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천운은 백제에 있지 아니하였던가. 순간의 방심이 운명을 갈랐다. 백제의 성왕이 포로가 되어 참수되자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기세를 잃은 백제군은 순식간에 처참하게 ...
편집에디터2020.02.06 13:43우리가 건널 수 없는 또 하나의 강이 두만강이다. 일찍이 가난을 피해 어린 자식들 등에 업고 눈물로 건너서 북간도를 개척해야 했고,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군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건너야만 했던 강이 바로 이 두만강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슬픈 강'의 대명사가 되었고, '눈물젖은 두만강'이라는 노래가 지금도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강 건너 동포들과 육성으로도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서 금단의 국경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철조망이 쳐지고 낯선 자들의 접근조차 불...
편집에디터2020.01.16 12:52언제부터 이던가. 우리가 아직까지 건너갈 수 없는 강이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바로 그것이다. 민족의 한(恨)을 품고 흐르는 이 두 강 오늘도 아리랑 고개를 넘고 있는 우리에게 손짓하지만 눈물 젖은 눈망울로 바라만 보면서 시대를 원망할 뿐이다. 만주 벌판을 떠돌다가 강 건너에서 바라 본 해질녘의 압록강변 풍경이다. 그 두고 온 산하의 풍경 속에서 단절된 시간의 애틋한 숨소리라도 듣고 싶어졌다.
편집에디터2020.01.02 11:27오늘도 무등을 바라본다. 정상에 눈이 내려서 더욱 각별해 보인다. 어느 쪽에서 봐도 같은 무등이지만 이 고장 분들이 좋아하는 무등의 모습은 따로 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멀리 나가서 바라본다. 대도시에 저런 큰 산을 끼고 있는 곳이 세계 어느 곳에도 흔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광주 시민들의 무등산 자랑과 그에 대한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자랑스러운 것일까.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저 무등의 듬직한 자태는 항상 그대로 인 듯하다. 혹 누군가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
편집에디터2019.12.19 12:32조선의용군의 눈물 일제하의 암울한 시절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쳐가며 대륙을 떠돌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을 우리는 독립군이라 부른다. 그 중의 하나인 조선의용군의 흔적이다. 태항산을 근거지로 삼았기에 산속의 숨은 마을이거나 '야오동'이라는 토굴들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했으며 어디로 떠나갔는가. 모두가 세월에 묻혀서 가슴 썰렁하게 한다. 지금도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 올 수 없는 자식 생각에 동구 밖만 쳐다보는 부모가 있을까. 애달픈 것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편협한 사고로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
편집에디터2019.12.05 13:33박하선은 누구 광주출신인 박하선(1954)은 세계 오지와 분쟁지역을 주로 여행하면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집중 조명해 기록해 왔다. 특히 '오아시스 실크로드'와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오랜 기간 답사해 왔고, 티베트의 장례풍습인 '천장(天葬)'을 기록해 2001 World Press Photo Award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나서는 대하역사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해 아시아 전역을 집중 답사하면서 출판 작업에 몰두 중이다. 그 결과물로 '오래된 침묵-고인돌', '발해의 한(恨)', '太王 의 증언-고구려', '조선의...
편집에디터2019.11.21 13:48버얼건 대낮에 혼불이 날아간다. 저 높은 하늘로 날아간다. 누구의 혼불인가. 나라가 혼탁하고 위태한 작금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가. 대나무 신간이 그 혼불을 날려 보낸다. 워메, 저 혼불이여! 하늘을 우러러 살아온 민족의 앞길이 캄캄하다. 분별력을 잃어가는 불쌍한 자들을 살피시고, 사악한 자들을 고하소서.
편집에디터2019.11.21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