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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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약속의 땅
최동환 체육팀장
  • 입력 : 2022. 11.21(월) 16:57
  • 최동환 기자
최동환 팀장
'약속의 땅'은 히브리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으로 지중해 동쪽 끝에 있는 고대 가나안 지역이다. 이 지역은 자연 자원이 매우 풍부해 하나님이 '우유와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의미가 확장돼 상징적으로 아주 좋은 곳, 가고 싶은 곳 등을 '약속의 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스포츠에서는 밝은 미래나 우승 등 좋은 일이 보장되는 곳을 비유적으로 쓰인다.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29일 간 열전에 돌입했다. 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뒤 28일 가나, 12월 3일 포르투갈과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H조 4개팀 가운데 조별리그를 한 곳에서만 치르는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월드컵 등 큰 대회에서는 경기장 잔디 적응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에는 '약속의 땅'이다.

접근성도 좋다. 이 경기장은 카타르 도하 시내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하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단은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 축구팬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0년 겨울 K리그의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완파한 곳이 바로 이 구장이다. 당시 울산은 파죽지세로 ACL 정상을 거머쥐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약속의 땅'으로 기록될 지 기대된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는 카타르가 특별한 도시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성인 국가대표팀 세 번째 경기인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또 지난해 11월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선 A매치 30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약속의 땅' 카타르에서 골맛을 볼 수 있길 염원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