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심리 상담 갈수록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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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아이들 심리 상담 갈수록 중요한데…"
전남 전문상담교사 배치율 23.9% ||총 312명… 학교 소속 교사 244명 ||전국 꼴찌 수준… 서울 절반 정도 ||내년 선발인원 큰 폭으로 감소 돼
  • 입력 : 2022. 11.29(화) 16:05
  • 양가람 기자
전남도교육청 전경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심리 상담을 필요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전남 지역 일선학교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전국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정부의 교원 감축 정책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도 선발예정인원을 크게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교육현장의 반발이 예상된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전남 도내 상담교사는 312명이다. 이 중 학교에 소속된 일반 상담교사는 244명으로, 나머지 68명은 교육지원청 Wee센터 소속 전문상담사(교육공무직·전문상담순회교사)다.

교육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남 지역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23.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21.2%)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전국 평균 32.3%보다 한참 저조하고, 1위인 서울(40.7%)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모든 학교에 상담실과 전문상담교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해당 자격증을 소지한 자로 임용시험에 합격하면 학교나 교육지원청에 배치된다.

우울·자살 심리, 가정 내 문제,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관련 피해 및 가해 학생·학부모 상담 등 다양한 정서적 위기학생들을 상담을 통해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울감을 느끼거나 사이버학교폭력 등으로 고통을 겪는 학생들이 늘면서 이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전국적으로 학생 심리 상담 건수는 △2018년 445만9260건 △2019년 469만2653건 △2020년 617만4387건으로, 학생 1인당 상담 건수도 각각 △0.8건 △0.9건 △1.2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상담교사가 있는 학교는 없는 학교에 비해 학교폭력 빈도가 줄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자료도 있다.

도교육청은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그동안 '학생 수 101명 이상인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1명 배치' 등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전문상담교사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등 탓에 애초 지원자가 적어 전문상담교사 충원에 애를 먹어왔다.

지난 2021년 중등임용고시에서 전남은 6.2: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 중 전문상담교사 경쟁률은 2.38:1(59명 선발에 135명 지원)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인 8.02:1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도교육청은 정부의 교사 인력 감소 정책까지 실시되면서 어쩔수 없이 내년도 전문상담교사 선발예정인원(티오)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의 일반 전문상담교사 티오는 올해 52명이지만, 내년도는 23명으로 지금보다 29명이 줄어든다. 장애 전문상담교사 티오 3명을 더하면, 내년도 도교육청의 전문상담교사 전체 티오는 26명이다. 전문상담교사의 1교 1인 확대 배치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선발예정 인원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도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관계자는 "전문상담 인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전문상담교사 1교 1인 확대 배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교사 정원이 줄어들면서 어쩔수 없이 내년도 선발예정 인원에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동 심리 전문가는 심리상담교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의 한 아동병원 관계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심리상담교사의 필요성은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면서 "특히 다문화 가정이 많은 전남이야말로 정체성 문제 등으로 혼란을 겪는 학생들이 다수 있기에 상담교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