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미디어아트 결합… 연말연시 명소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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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미디어아트 결합… 연말연시 명소 '부각'
광주신세계 외벽 ‘인증샷 맛집’ 눈길||이이남 작가 미디어파사드로 관심 ↑||신세계미술제 출신으로 오랜 인연||“지역 예술 확장·기업 가치 상생”
  • 입력 : 2022. 12.11(일) 17:29
  • 곽지혜 기자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18일부터 2023년 1월2일까지 정문 광장에서 마주보이는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 작품인 '앨리스 인 신세계'를 선보인다. 광주신세계 제공

연말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이자 '인증샷 맛집'이 광주에도 생겨났다. 바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광주신세계 외벽의 미디어파사드다.

화려한 장식으로 수놓아진 백화점 외관은 이미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매출 증가와 상권 활성화를 돕고 있는 '연말 1등 마케팅'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 소공동 일대는 매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의 화려한 LED 장식과 미디어파사드 작품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쇼핑 공간의 개념을 넘어 해당 지역의 '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 광주신세계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앨리스 인 신세계' 스틸컷. 이이남 작가 제공

● '예술작품' 통해 광주 명소 역할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18일부터 본관 1층 정문 광장에서 마주 보이는 외벽에 '앨리스 인 신세계(ALICE in SHINSEGAE)'를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맞은편 건물에서 빛을 쏘아 외벽 전체를 캔버스로 활용함으로써 건물 자체를 작품화 한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어울리는 화려한 색감과 분위기를 뿜어내는 미디어파사드 영상은 이미 입소문이 나며 SNS 등을 통해서 '인증샷 맛집'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연말 장식 경쟁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몇날 몇시에 불이 켜지는지 기다리는 인파가 생겨날 정도로 초미의 관심사다.

광주신세계의 이번 미디어파사드 작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진행된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라는 점 때문이다.

광주신세계는 '현지법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난 20여년간 광주신세계미술제를 주최해왔다. 1층의 광주신세계갤러리와 함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을 지원하는 등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것이다.

이이남 작가

● 이이남 작가Ⅹ광주신세계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앨리스 인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와 광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합작품이다.

실제로 이이남 작가는 광주신세계미술제 제8회 공모전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광주신세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이 작가는 "학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활동을 시작하려는 신생 작가들에게 초기 공모전 수상이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들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며 "저 역시 중요한 시기에 광주신세계미술제를 통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이번 미디어파사드 작품의 경우 부담감도 있었지만, 더욱 의미가 있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지난해 9월에도 광주신세계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리뉴얼 작업에서 5개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유스퀘어 등으로 통하는 관문인만큼 백화점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해당 통로를 오가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 작가는 "이번 미디어파사드의 경우도 올리고 나서 주변에서 전화를 참 많이 받았다. 제 작품이었는지 모르는 분들도 지나다가 우연히 보시고 신세계에 있는 게 제 작품이 아니냐며 물으셨다"며 "이런 반응들을 받을 때 이런 상업건물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이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관심을 가지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역의 경우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에 있어 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이런 대형 작품의 경우는 개인이 기획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은데 기업에서 지역 작가들이나 또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투자해주는 것이라고 여겨져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앨리스 인 신세계'는 2023년 기묘년의 상징인 토끼와 대중에게 친숙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구성됐다.

이 작가는 "백화점이라고 하는 특수성이 있는데, 백화점을 하나의 선물 상자로 보고 내년 상징 동물인 토끼가 백화점을 통해 선물을 주는 것과 같다"며 "팬데믹 시대나 경제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희망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주변이 상업시설이다 보니까 전광판 같은 빛을 내는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은 협조를 좀 구하기도 했다"며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신세계를 거점으로 광천동 거리가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신세계백화점과 이이남 작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미디어아트쇼 '앨리스 인 신세계'는 2023년 1월2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미디어아트쇼와 연계해 광주신세계 본관 1층 갤러리에서는 이이남 작가 등 지역에서 다양한 매체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6명의 작가와 함께 준비한 연말 기획전을 내달 8일부터 선보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