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짓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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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1년 남짓 남았다
노병하 사회부장
  • 입력 : 2023. 03.12(일) 17:12
노병하 부장
얼마 전 회사 초청으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강의를 했었다.

워낙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니, 1시간 남짓 강의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 결국 핵심은 민주당의 ‘단합’이었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제 할 일 하는 것’이었다.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역에 예산을 따오는 것’이다. 과거 광주시청에 출입할 때 일이었다. 고위 공무원들이 예산을 배정받는 시기가 되면 기재부 앞 여관에다 진을 친다고 한다. 매일매일 들어가 지역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다리고, 다시 또 설명하고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이들은 거의 읍소에 가까운 표정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타지역은 그림이 좀 다르다. 지역 공무원들이 올라오면 국회의원 측에서 제일 먼저 움직인다. 어찌됐던 지역 예산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의 지역정부 예산 배정은 ‘힘의 크기 순’이라고.

여기서 힘의 크기란 국회의원들을 지칭한다. 한정된 예산이다 보니 순번대로 배정을 해주다보면 점점 줄어들어 아래로 갈수록 가져갈 것이 없어진다. 힘이 큰 사람이 많이 가져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십수년 전 이야기니 지금도 그러할까 싶지만 박지원 전 원장은 강의에서 일갈한다.

“이번 광주, 전남 예산이 몇% 올랐는지 다른 곳과 비교 한번 해 봅시다. 여기가 작습니까? 광역지자체들입니다.”

우리가 국회의원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역을 좀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함이 제일 첫 번째다. 이 첫 번째를 뒤로 미뤄 놓을수 있는 일도 있긴 하다. 독재와 압제가 있을 때는 풍요를 잠시 내려놓더라도 지역민을 대신해서 악착같이 싸워야 한다.

자, 정리해보자. 풍요나 저항, 이 두 가지 항목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의 머리 속에 살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이 떠오르는가? 아니라면 다음 선거에서 바꿔야 한다.

정치 별거 없다. 정당들끼리야 어떤 복잡한 수를 쓰던지 관심없다.

그저 이 미친 물가와 유가 폭등, 감당하기 힘든 공과금, 그리고 68시간을 일하고 몰아서 쉬라는 어처구니 없는 노동 체계가 지속될런 지가 더 궁금하다. 그것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서민들이 바라는 정치다.

총선까지 이제 1년 남았다.굶주린 민중은 태풍보다 더 무섭다고 했던가. 태풍이 누구에게 갈지 필 자역시 주린 배를 욺켜쥐고 지켜 볼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