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찾았다 안방마님” 신범수, 이제는 주전 도약한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찾았다 안방마님” 신범수, 이제는 주전 도약한다
KT와 시즌 2차전서 결승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
KIA 안방 고민 해결 기대주
“절박하게 야구하려 노력해”
  • 입력 : 2023. 06.01(목) 16:5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포수 신범수가 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2차전 7회말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결승타, 그리고 3안타. KIA타이거즈 안방에도 드디어 햇빛이 비친다. 3옵션이었던 포수 신범수가 KT위즈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이틀 선발로 나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신범수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시즌 2차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기용돼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2타점을 쓸어 담았다.

신범수는 2회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타를 때렸고 5회말 좌전 적시타와 7회말 좌중간 2루타로 공격형 포수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후 신범수는 “안타를 3개나 칠 줄 몰랐는데 타이밍이 계속 잘 걸려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고 들어서 그 부분을 노렸다. 변화구를 생각하고 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신범수가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때려낸 것은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네 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27타수 7안타, 타율 0.259로 한승택(37경기 타율 0.137)과 주효상(19경기 타율 0.063)까지 KIA의 세 포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격 지표를 자랑하고 있다.

신범수는 타석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스윙을 어이없이 하지 말고 항상 후회 없이 돌리자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자기 스윙을 돌렸다는 생각이 들게끔 타석에 임한다”면서 “오늘 쳤던 것은 빨리 잊어버리고 내일 또 나가면 오늘 같은 모습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범수는 올 시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도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는 타석에 들어서 파울 홈런을 친 뒤 2루수 땅볼에 전력 질주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내야 안타로 만들어내는 투지를 선보였다.

그는 “코치님께서도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그 순간에 꼭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며 “저도 모르게 슬라이딩을 했고, 항상 땅볼을 치더라도 전력 질주하는 습관을 들여서 그렇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니고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젠가는 퇴보된다”며 “절박하게 야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1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신범수의 목표는 확고하다. 신범수는 “목표를 확실히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1군에 오랫동안 있는 것”이라며 “항상 후회 없이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는 순간이 조마조마하지 않고 설렌다”며 “오늘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항상 하고 있다. 다만 경기에 들어갈 때는 항상 긴장을 하고 들어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악바리 근성을 지닌 ‘3포수’의 주전 도전장에 김종국 감독의 안방 고민도 조금은 가벼워진 모양새다. 어제의 활약을 잊고 내일의 활약을 다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새로운 주전 포수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