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가?”… 기부문화 새 지평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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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우리집 강아지가?”… 기부문화 새 지평 열렸다
사랑의열매 반려동물 기부 ‘착한펫’
취약계층·동물 지원… 회원증 지급
두달새 광주 6호·전남 2호 등 가입
“착한펫으로 개인기부 활성화 기대”
  • 입력 : 2023. 11.01(수) 18:33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전남 사랑의열매 착한펫 2호 고양이 ‘이쁜이’와 반려인 이신원씨. 전남 사랑의열매 제공
광주 사랑의열매 착한펫 2호 강아지 ‘민들’(왼쪽)이와 3호 ‘겨울’. 광주 사랑의열매 제공
광주 사랑의열매 착한펫 4호 고양이 ‘깨죽이’(왼쪽)와 5호 강아지 ‘레온’. 광주 사랑의열매 제공
“민들이가 친구들한테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의 반려동물 기부 프로그램이 초창기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역 기부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부진한 지역 기부금 모금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지난 9월 새롭게 론칭한 ‘착한펫’은 반려동물 이름으로 매월 2만원 이상 정기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민들’이도 지역 내 착한펫 중 하나다. 민들이는 지난 9월 착한펫에 가입하고 이후 매달 2만원씩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민들이 반려인 조민솔씨는 “이전에도 유기견 이동봉사·기부 등 활동을 해왔지만, 민들이의 이름으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착한펫 기부는 특별하다”며 “인스타그램에 민들이의 착한펫 회원증 사진을 올렸는데 다들 ‘어떻게 가입했냐’며 많이 관심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반려동물도 나름대로 자랑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착한펫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에는 민들이를 포함해 총 6마리의 착한펫이 있다.

광주 착한펫 1호로 가입한 강아지 ‘콩새’에 이어 2호 ‘민들’, 3호 ‘겨울’이가 잇따라 나눔에 동참했다. 또 지난달 29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빛고을 반려동물 한마당’ 내 착한펫 홍보부스 등을 통해 3마리(4호 ‘깨죽이’, 5호 ‘레온’, 6호 ‘율무’)의 또 다른 동물들이 착한펫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의 경우 1호 진돗개 ‘자연이’와 2호 고양이 ‘이쁜이’가 따뜻한 나눔 실천의 주인공이 됐다.

착한펫에 가입한 반려동물에게는 ‘착한펫 회원증’이 제공된다. 반려인은 기부금 영수증 발행 및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과 반려동물을 위해 쓰인다. △취약계층 반려동물 양육·치료비 △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반려동물산업(반려동물관리사, 애견미용사, 훈련사 등) 취업 지원 △독거노인 말벗봉사, 한부모 가정 멘토링 등 정서적 고립 취약계층에 동물매개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이다.

광주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햄스터, 도마뱀 등 어떤 동물이든 착한펫이 될 수 있으며, 추모와 애도의 의미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사망한) 반려동물도 가입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며 “광주 사랑의열매의 경우 혜택의 일환으로 가입한 동물 반려인에게 동물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직접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사랑의열매 착한펫 1호 진돗개 ‘자연이’. 전남 사랑의열매 제공
현재 지역 내 모금액이 좀처럼 오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착한펫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전남 사랑의열매의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누적 모금액은 광주 55억9400만원·전남 98억4200만원으로 파악됐다. 목표 모금액은 각 118억원, 211억원으로 달성률 47.4%, 46.6%에 그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개인들의 ‘풀뿌리모금’ 참여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광주 사랑의열매의 경우 착한기부 프로그램 및 정기기부 등 개인 기부자가 전년 대비 2300여명 감소했다.

개인 기부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착한펫이 기부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9월 말 기준 광주·전남을 포함해 전국서 68호의 착한펫이 탄생했다.

광주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지난해 총모금액 중 코로나19 관련 기부 금액이 하반기에 집중돼있음을 고려할 때 연말 모금 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올해 모금 목표 달성을 위해 기타 모금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며 “착한펫 활성화를 위한 반려동물 기부캠페인 추진 및 언론 홍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열매 착한펫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광주·전남 사랑의열매(062-222-3562, 061-902-6800)로 문의하면 된다.

광주 사랑의열매 착한펫 3호 강아지 ‘겨울’이의 가입식이 26일 진행됐다. 광주 사랑의열매 제공
광주 사랑의열매 착한펫 1호 강아지 '콩새'. 광주 사랑의열매 제공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