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향산 백형은씨 유품,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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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서예가 향산 백형은씨 유품,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
기증유품 서화류 등 2700여점
  • 입력 : 2023. 11.26(일) 14:30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된 향산 백형은 서예가의 유품인 ‘창암 이삼만 글씨’.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된 향산 백형은 서예가의 유품인 ‘미산 허형 그림’.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한평생 서예 외길을 걸었던 향산 백형은(1956~2020)씨 관련 유품과 작품이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됐다.

26일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타계한 고 백형은 서예가의 유품과 작품이 유가족 결정으로 최근 고향 국학기관인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됐다. 유품은 2700여점이다. 서화류(950여점), 각종 유물(450여점), 서예사 자료와 고서 및 고문서다.

서예 작품은 창암 이삼만, 석촌 윤용구, 설주 송운회, 효봉 허소, 소암 현중화, 고당 김규태, 송곡 안규동, 일중 김충현 등 글씨가 들어 있다. 스승 김창동과 자신의 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국화 미산 허형, 해강 김규진, 근원 구철우, 금봉 박행보, 백포 곽남배, 남주 홍신표 등 작품이 있다. 유물로는 붓, 붓걸이, 벼루, 연적, 먹, 인장, 부채, 족자걸이 등이 있다. 서예사 자료는 중국과 한국 서예가들의 서첩과 탁본류가 주를 이루며 각종 서화전과 관련된 도록류도 다수다.

장흥 출신인 백 서예가는 한학을 가학으로 전수받아 서예를 익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창석 김창동(1947~2019)의 문하로 들어가면서 전문 서예가의 길을 걸었다. 서예에 정진하면서 공모전에 출품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경기도 서예전람회, 대한민국 서도대전, 홍재미술대전 등에서 입상했고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전, 한국서예박물관 개관기념 한국대표작가 기증전 등에도 참여했다.

제2회 중국 서법예술전 ‘해외 서법 명가 작품전’, 한중 현대미술 애호전과 같은 국제서예전에도 출품했고 장흥문화예술회관 초대전, 장흥미술인연합 창립전과 같은 고향서예전에도 참여했다.

타계 전 탄탄한 경험과 재능을 인정받아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경기도 서예전람회 초대작가, 호남미술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소년문장은 있어도 소년명필은 없다’는 말처럼 역대 서예가의 서법을 섭렵하면서 자신만의 필치를 만들기 위해 수십 년을 노력했던 그는 각종 서예도구와 역대 서첩들도 두루 갖췄고 서화가들의 작품도 수집했다.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향산의 기증유품은 선대로부터 가전된 자료가 아니라 근현대 서화가 작품과 자신의 유작”이라며 “작품마다 도록집을 만들고 전시회와 학술세미나도 개최해 뜻을 기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