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정치권, 총선 코 앞 ‘설화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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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정치권, 총선 코 앞 ‘설화 경계령’
민주 “위반시 공천 취소”
한 “부적절한 발언 주의”
  • 입력 : 2024. 03.13(수) 16:07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4·10 총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 ‘설화 경계령’이 내려졌다.

여야가 상대 당의 막말을 부각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자칫 ‘말실수 후폭풍’으로 선거 판도가 뒤바뀔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선거법 준수와 언행 주의를 주문했다. 위반시 공천 취소를 포함해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김민기 상임선대본부장 명의로 모든 총선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공문은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거운동 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강력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자들에게 공지를 내린 것은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의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 원장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원장은 영상을 삭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의 구성원들이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자당 후보들에게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입조심’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며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다.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난교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공천한 국민의힘을 향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음란 표현도 공천하는 음란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의 ‘2찍’(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 발언을 꺼내 들며 “국민을 편 가르고 비하했다”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SNS에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