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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람들은 지금도 그때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쏟더라.” 어머니께서 1980년 5월의 비극 이후 안절부절하시다가 추석 이후에 겨우 시간을 내서 외할머니와 이모를 보러 광주에 다녀오셨다. 집에 돌아오셔서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며 위의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모님께서 ‘사람들이 어떻게든 함께 버티어 보자’고 말씀하셨다는데 어리둥절했다. 당시까지 정부 발표로 ‘폭동’이라고 내가 인식하고 있던 상황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나 달랐다. 천둥벌거숭이 같던 고등학생으로 대학생들의 시위도 구경하고, ...
2024.12.17 17:46“선배님~.”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대학생이었던 386 인사들이 부르는 그의 호칭이다. 3선 국회의원, 장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을 지낸 분이지만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정치권 후배들에게 ‘선배’로 불렸다. 1980년대 민주화 진영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아마도 그에 대한 존경이 담긴 표현일 것이다. 그가 바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인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그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표,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불렸다. 197...
2024.12.17 17:46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한 물, 도로에 차오른 빗물은 어디로 갈까. 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출퇴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한번 쯤은 떠올려 봤을 질문이다. 생활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물과 분뇨, 빗물 등은 하수처리시설을 거쳐 하천과 바다로 다시 돌아간다. 물이 순환한다는 것은 ‘하수’를 어떻게 잘 처리할 수 있는지가 ‘건강한 물 환경’ 조성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WASH보고서에서도 우리가 안전한 생활환경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하수도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
2024.12.17 17:46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이 다시 소환됐다. 12월 3일이다. 무도한 권력의 위헌적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밤이다. 국회 잔디 축구장에 무장한 계엄군을 태운 헬기가 줄줄이 내렸다. 계엄군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 난입했다. 80년 광주가 2024년 서울 수도 한복판에서 재현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국민 모두가 불안과 공포로 잠 못 이룬 불면의 밤이었다. 만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이 조금만 늦어졌다면, 그 사이 계엄군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면, 그래서 계엄이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은 44년 전, ‘...
2024.12.16 18:52“올해에는 꼭 취업해야지.” 청년들의 다짐이 또 다시 허망하게 흩어진다. 202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취업시장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거나 취업을 포기하고 그냥 쉬기를 선택한 청년들에게는 겨울 한파보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더욱 매섭다. 채용 문화가 ‘신입 정규직 채용’에서 ‘경력·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되고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향후 고용시장 전망 역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인 이상 ...
2024.12.16 18:50‘국회 토르’. 우원식 제22대 국회의장의 새 별명이다. 12·3 비상계엄 해제와 윤석열 탄핵소추안 통과까지, 자신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 의사봉을 두드리던 모습에서 MZ세대들은 망치를 든 인기 히어로 ‘토르’를 연상시켰다. 우 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과 탄핵안 표결 때 연달아 착용했던 연두색 넥타이마저 화제다. 해당 넥타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유품으로, 우 의장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이 넥타이를 착용하며 형님에게 ‘도와주세요, 용기를 주세요’라고 빌곤했다”고 직...
2024.12.16 18:27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책임지고 결국 사퇴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62.8%의 지지를 얻고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여당 대표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기에 빠뜨린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한 대표의 사퇴가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이번 탄핵 기간 집권 여당이 보여줬던 행태는 무책임하고 퇴행적이었다. 국민의힘의 뼈를 깎는 변화를 촉구한다. 한동훈 체제의 붕괴는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후 친한계로 불리는 장동혁·진종오, 친윤계 김민전·인요한·김재원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그 과정에서 탄핵을 반대했던 친윤계 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비난하는 것도 부족해 막말을 내뱉으며 조롱도 서슴치 않았다. 의원 총회에서 ‘한 명씩 일어나 가부나 기권을 다 얘기하자는 제안이 ...
2024.12.16 17:37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에게 송년회를 재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수 경기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의 여파로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호소문이다. 12·3사태로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응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긴급 회의를 열고 “민생 안정을 위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광주시는 12·3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송년 특수가 사라진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상생카드 할인율을 확대한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연말 특별할인을 시행하고 소비진작 이벤트, 내년도 예산 조기집행 등을 신속히 추진한다. 강 시...
2024.12.16 17:37‘VIP2’, ‘진짜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던 윤석열 탄핵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관한 숱한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 레이디’가 12월 12일 개봉됐다. 시의적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지난 12월 3일 밤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 4일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국회는 비상계엄 조치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비상계엄 해제요구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희대의 돌발성 ‘계엄 과 계엄해제’는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계인들의 반응 역시 놀라움이었는데, 기억 나는 해외 인터뷰가 있었다. “계엄의 ...
2024.12.16 17:37“우리가 뽑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뽑아내겠습니다.” 거리로 쏟아져 나와 당찬 목소리를 외친 청소년들의 주장을 접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12.3 불법 계엄을 저지른 대통령 탄핵을 표결하는 본회의장에서 도망치는 국회의원들의 뒷모습과 클로즈업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이 시대 어른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학생들이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에게 외쳤습니다. “우리는 왜 군인들이 우리 국민에게 총을 드는 장면을 봐야 합니까?” “지금 국민의 대표자들에게 총을 겨누고도 나의 권한을 활용했다는 내란죄 피의자를 지키는 게 옳...
2024.12.15 17:57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내란사태 이후 진상규명에 앞장서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군대 내에서 ‘별 중의 별’로 불리는, 별이 네 개인 대장(大將) 출신이다. 1962년생인 김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40기로 2017년 8월 육군 대장에 올랐다. 2019년 4월 전역 전까지 제30사단장, 육군미사일사령관, 제3군단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중요 직책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국회 국방위원회에 붙박이로 배치될 만큼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김 의원의 풍부한 군 생활 경험은 내란사태...
2024.12.15 17:54대형 유통업계의 광주 복합 쇼핑몰 신축이 잇따른 가운데 광주지역 건설업계의 참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현대백화점 그룹이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더 현대 광주’ 복합 쇼핑몰은 지역 건설업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 현대 광주’는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3만 2372.2㎡ 규모에 특급호텔과 주상복합 시설을 포함해 신축된다. 건설비는 총사업비 1조2000억원 중 부지 매입비 2600여억원을 제외하면 7000억원대에서 9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과거 타 지역 백화점 신축공사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는 지난 2010년 청주 현대백화점 신축공사를 현대자동차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와 지역 건설사 공동도급 방식으로 추진해 지역 건설 경기를 부양시킨 바 있다. ...
2024.12.15 17:40‘12·3 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광주·전남지역 현안들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증유의 혼돈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정 혼란과 탄핵정국이라는 불확실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정책과 투자를 연속성 있게 진행해 국정을 하루 빨리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 자치단체 모두가 꼼꼼하고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당장 광주의 경우 윤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가 모두 약속한 5·18 정신 헌법수록이 탄핵으로 인해 논의조차 안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민간·군공항 통합이전도 정부측 참여 주체가 선정되지 않으면서 잠정 연기됐다.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달빛고속철도 사업도 정부와 논의 단계에서 멈춰선 상황이다. 광주의 미래 신성장 동력인 인공지능 2단계 사업과 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 구축 사업은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미래차국가산단으로 지정된 ‘...
2024.12.15 16:5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내놓은 비상계엄과 관련된 대국민 담화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불법 계엄 발동의 자백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광주지역 5개 자치단체 구청장들은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반성하고 자중해도 용서받지 못할 상황에서 자기변명으로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윤 대통령의 비정상적 인식이 한심하고 참담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30여 분에 걸친 담화에서 시종일관 야당을 비난하고 계엄이 대통령 고유의 통치 행위라는 변명에 급급했다. 특히 그는 계엄이 헌정질서와 국헌 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야당의 의회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된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통치 행위로 계엄령을 발동했다고 했다.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됐다거나 반국가적 패악을 멈추도록 경고한 것이라는 등 자극적인 말도 서슴없이 내...
2024.12.12 18:07“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전두환의 12·12사태에 더해 윤석열의 12·12담화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치욕스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을 상대로 싸우겠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 아닐까. 국민의힘의 썩어빠진 당론 덕에, 국민들은 이 정신나간 내란수괴의 담화까지 듣고 있어야 하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유신...
2024.12.12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