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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바다가 있어요 날이 무덥고 뜨겁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때가 되면 다 지나가는 것이라 여기고 어쩔 수 없이 견디고 있는 것이 우리 아니던가. 와중에 어떤 이들은 멋진 여름휴가를 계획해 떠나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에어컨 밑이나 근처의 계곡에서 시원한 수박으로 달래보려 하지만 세상을 말아먹고 있는 잡놈들 소식에다 불행한 일들이 연일 들려오고 있으니 더욱 열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여기 창밖에 바다를 불러왔다. 땀흘리는 자, 열받는 자, …… 세상을 빼앗긴 자...
시원한 바람은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가져오고.2024.07.25 18:44“우리는 이 세대에 완전한 역사를 쓸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으므로, 종래까지의 역사를 치워버릴 수 있고, 전진의 도정(道程)에서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보여줄 수 있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까치, 2015)’의 한 구절이다. 역사가 완벽한 객관성을 담보하거나 추구할 수 있을까.아니, 그보다 먼저 문제 삼을 것은 도대체 역사란 무엇일까.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 했고 아놀드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
2024.07.25 18:43‘담양’하면 대나무, ‘대나무’하면 죽녹원이 먼저 떠오른다. 죽녹원은 공원으로 꾸며진 대숲이다. 하늘이라도 찌를 것처럼 쭈욱- 뻗은 대나무를 보면 눈이 후련해진다. 대나무의 맑고 청신한 기운도 마음속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댓잎이 서로 몸을 부대끼며 나직하게 들려주는 연주음도 감미롭다. 대숲에서 즐기는 죽림욕도 좋다. 온갖 시름 다 잊게 한다. 피를 맑게 하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음이온 덕분이다. 실제 대숲의 체감온도가 숲밖보다 4∼7℃ 낮다.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것도 이런 연유다. 대숲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는...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7.25 18:44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올해 최대 스포츠 행사다. 이번 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개최되며, 모토와 슬로건은 ‘활짝 열린 대회’(Games wide open)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냉전 해체 이후 처음으로 대회 자체보다 올림픽의 정치적 요소로 지정학적 대결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중립자격으로 개인전에만 경쟁할 수 있으며 단체전에는 전혀 참가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왜 러시아와 벨라...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7.25 15:10체코의 천재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평생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불안 속에서 글을 썼다. 그는 임종 전날까지도 새 작품의 교정지를 읽다가 사망했다. 카프카가 1904년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속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라는 문장은 어쩌면 자신 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는지 모른다. 그가 작품에서 그린 인물들은 자신의 삶처럼 불안과 우울에서 빠져나갈 통로가 없었으나 지금 그의 소설은 현재 고전 문학이자 문화유산으로 인간 존재로 운명의 부조...
2024.07.21 18:08마당에 작은 연못을 두고 붓꽃이며 창포며 산나리꽃이며 원추리 따위를 심었다. 사월의 철쭉을 지나 오월엔 창포와 붓꽃, 유월엔 원추리, 칠월엔 산나리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 작은 연못의 물비늘을 벗한다. 붓꽃과 창포는 너무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힘들다. 꽃이 피기 전 봉오리를 맺은 모습이 마치 붓과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이 붓꽃이라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꽃들이 모두 수려하니 으뜸이 따로 있겠는가만 붓꽃에 눈길이 머무는 것은 아마도 연한 자주색을 탐하는 심미안의 발현이리라. 붓이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도구라는 점을 인유(...
2024.07.18 17:52유럽의회 선거에서 우파가 입지를 강화했다. 이는 우익과 극우 정당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려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유럽의회(EP)는 유럽연합의 3대 주요 기관 중 하나로 직접 선출되는 유일한 기관이다. 나머지는 장관과 정부 수반이 만나는 유럽 평의회(CoE)와 블록의 가장 강력한 기관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이다. 이번 선거에는 EU 회원국 27개국 유권자 약 3억7,300만 명이 투표권을 갖고 720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하였다. 첫째, 이번 유럽의회 주요 국가의 선거 결과 현황은 어떠한가?...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7.18 16:41세익스피어는 “뚱뚱한 사람을 가까이 두라!”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 이유는 몸매가 호리호리한 사람은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야심이 강하지만 이와 반대로 뚱뚱한 사람들은 마음이 넓어 이해심이 깊으며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세익스피어의 이러한 뚱보 예찬은 마치 베르디의 부파 오페라 의 주인공 팔스타프를 가리키는 듯하다. 베르디 의 이전 50여 년간 자신의 오페라에서 여주인공은 항상 비련과 한탄의 죽음이 전부였다고 할 수 있다. 까지 74년 평생 비극에만 익숙했던 베르디는 지인들에게 평소 이제는 극장이나 관객을 위한 작품이 아...
2024.07.18 16:38‘날이 저물어 구례현에 이르니, 일대가 온통 쓸쓸했다. 구례읍성 북문 밖으로 가서 잠을 잤다. 주인은 이미 산골로 피난 갔다고 한다. 곧바로 손인필이 곡식을 갖고 찾아왔다. 손응남은 올감(早枾)을 바쳤다.’ 1597년 8월 3일 자 이순신의 〈난중일기〉다.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돼 조선수군 재건에 나선 첫날 구례에서의 이야기다. 때는 여름 무더위가 끝나고, 초가을 내음이 묻어나기 시작한 양력 9월 13일이었다. 이순신은 손응남이 갖고 온 올감을 한입 베어 물며 원기를 되찾았다. 올감은 이른 감, 갓 수...
이돈삼 <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7.11 18:13때는 1974년 7월 13일, 서대문형무소 747호 감방 앞이었다. 때마침 긴급조치 4호에 의거, 구형을 받고 우르르 몰려가던 일군의 사람들이 있었다. 조작된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주역들이었다. 한목! 한목! 그들이 감방 안쪽에 대고 임진택을 불렀다. 당시부터 김지하를 두목이라 부르고, 임진택을 한목이라 불렀다. 거 누구요 누구? 까치발을 딛고 밖을 내다보던 한목에게 무리들이 껄껄거리며 대답했다. 나 김지하! 나 유인태! 한목이 다시 물었다. 구형은 어찌 되었소? 무리들이 함께 답하였다. 사형이다 사형! 껄껄껄! ...
2024.07.11 18:132024년 7월 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은 미국 워싱턴 DC에 모여 군사 동맹의 75주년을 기념하였다. 7월 10-11일 한국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하였다. 이번 NATO 정상회의에서는 NATO와 IP4(인태4개국·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중국에 맞서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NATO는 1949년 프랑스를 포함한 12개 국가에 의해 창설되어 이제 32개 회원국이 되었다. NATO는 유럽-대서양 공간의 안보...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7.11 17:03남국의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물결 소리를 들으며 야자수 어우러진 백사장을 걷노라니 내가 먼 곳에 와 있음이다. 그 백사장 산책길에서 뜻하지 않은 만남이 있었다. 거대한 코끼리다. 나처럼 산책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야생으로 떠도는 것은 아닌 듯. 수영하거나 산책하는 자들 사이에 끼어든 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로 평범한 풍경이 달라졌다. 낯선 풍경으로 보이지만 낯익은 풍경으로 여겨진다면 세상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에 당신의 시간이 다...
2024.07.11 10:14우크라이나가 제창한 평화안과 관련해 스위스 뷔르겐스톡에 모여 논의하는 평화정상회의가 6월 15일에 개막해 16일 ‘원전의 안전 확보’, ‘식량 안보’와 ‘전쟁 포로 교환’ 등 3가지 공통 항목 아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영어 버전에서는 스위스 외교관들은 이를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이라고 부르고, 독일어 버전에서는 ‘고위급 회의’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세계 평화정상회의’로 언급하고 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평화정상회의 목표는 러시아의 고립을 보여주고 서방...
2024.07.04 16:14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신데렐라 스토리’는 가장 사랑을 받는 이야기이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고귀하고도 너무 순수한 사랑, 그리고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역경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열매를 맺는 이야기로 영화나, 드라마, 소설, 무대공연예술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이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의 부파 오페라 역시 널리 알려진 동화의 내용에 좀 더 사실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각색한 작품이다. 는 정의가 무너지고 진정한 사랑이 홀대받는 세상에 재화로 살 수...
2024.07.04 16:15‘기행가사(紀行歌辭)’ 하면 송강 정철이 떠오른다. 실학의 상징 인물은 다산 정약용이 먼저 생각난다.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선입견이다. 기봉 백광홍과 존재 위백규가 있다. 백광홍(1522∼1556)은 정철보다 앞서 〈관서별곡(關西別曲)〉을 지었다. 가사문학의 첫 작품이다. 〈관서별곡〉은 왕명을 받은 백광홍이 관서지방으로 떠나는 순간부터, 도착해서 부임지를 순시하기까지의 여정과 심정을 그렸다. 25년 뒤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큰 영향을 줬다. 백광홍은 열 손가락에 꼽히는 조선시대 문장가다. 위백규(1727∼17...
이돈삼 <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6.27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