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휴대폰 판매점 운영·30)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조그마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 중인 이성태라고 합니다. 20대 초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LG U+에 입사하게 됐고, 직원 생활을 하다가 직접 제 이름을 건 가게를 열고 창업하게 됐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사교성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친구들은 물론, 사회에 나와 만난 친구들까지 고루고루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고교시절 학생회장, 대학시절 과대 각종 단체에서 리더를 도맡기도 했고요. 하지만 대학을 중도에 중퇴하게 되면서 제가 생각했던 삶대로 살아지지 않는 게 답답했습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하게 된 일이었는데, 이제는 광주에서 가장 유명한 판매점 중 하나가 됐습니다. 부모님께서 "집 밥 먹을 때가 좋을 때"라고 하시면 항상 이해하지 못...
김은지 기자2021.05.30 16:07"안녕하세요. 저는 삼성생명 스타 지점장이자 워킹 대드 김만희입니다. 전 2007년 26살에 삼성생명에 첫 입사하여 3~4년 정도 스텝 업무 일을 하다 29살에 지점장이 되어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삼성생명 FC 님들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상품, 보험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여 FC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FC님들의 관계 조율과 실적관리 등 지점 운영을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업을 하는 일이라 보니 영업실적이 안 나올 때, 또 제 위치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 잦은 발령 등 힘든 순간도 많았죠. 그런데 그 순간에도 제가 전략을 잘 세워 FC 님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제가 발령을 받아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고 나서도 FC님들이 연락을 해주며 인과관계를 이어올 때 저는 아주 큰 기쁨을 느껴요. 또 다른 힘든 순...
유슬아 PD2021.05.27 13:36노임규(65·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 노임규입니다. 서구 염주동 서광주우체국 앞에서 병원을 운영 중입니다. 의사하면 내과 의사, 외과 의사와 같이 신체를 다루는 분야를 우선 떠올리게 되지요. 제가 살아온 시대가 민주화운동 때였고, 5·18이라는 큰 항쟁을 겪고 나니 '광주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가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자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5·18은 저에게 참 슬픈 단어입니다. 저는 1980년 5월18일 금남로에 있었고, 군인들의 살벌함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무서움에 집으로 도망가 현장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칼, 곤봉, 군홧발로 행해진 여러 가지 살인적인 만행, 연행이 있었습니다. 그때 연행된 무수한 사람들을 두고 왔다는 부채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5·18 진상규명이 된다면 그때 어떤 만행들이 있었는...
김해나 기자2021.05.25 16:10광주사람들 임이랑(온빛다원재능상담소 운영) "광주에서 온빛다원재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임이랑 입니다. 광주는 동아시아민주주의에 뿌리를 둔 도시, 민주주의를 수호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제는 따뜻한 도시입니다. 광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큰 관심사는 5·18 민주화운동입니다. 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셨습니다. 5월만 되면 당시 기억들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20여년 전 대학교에서 심리치료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대병원에서 10여년동안 정신과 폐쇄병동 환우들에게 미술심리치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발전에 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쟁취함으로써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의 경우 세계적 중요성, 대체불가성, ...
조진용 기자2021.05.23 15:54광주사람들 황덕연(나주시 빛가람동장) "빛가람동을 맡고 있는 황덕연 동장입니다. 빛가람동은 16개 공공기관이 이주해 있고 광주·전남이 함께 만든 공동혁신도시로 2014년 2월24일 빛가람동으로 개청해 현재 3만7800명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여건 역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나주시는 이전기관 직원들이 이주해오도록 정주여건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통부문 역시 처음엔 불편했지만 광주와 연결된 버스노선, 순환버스 등을 확충함으로써 입주자들의 편의제공에 나서고 있습니다. 나주역과 연계된 버스노선도 개설했습니다. 혁신도시 내 호수공원이 있어 힐링코스로 좋습니다. 야간에는 호수 내 음악분수를 설치해 산책코스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최대 문제는 상권의 침체인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입니다. 건물 공실이 많아 힘든 부분이 있었...
박간재 기자2021.05.20 16:01광주사람들 임형문(49·정책연구소 폴인사이트 대표). 홍성장 기자 "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폴인사이트'라는 정책연구소를 운영 중인 임형문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여론조사 기관으로 동록돼 여론을 수렴하고 분석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대학시절은 민주정부가 수립되는 과도기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학생운동을 하거나 지켜봤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됐지요. 심리학 전공자들에게 통계학은 필수학문입니다.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과 심리학도로서 통계학을 전공한 것등이 맞물려 정책연구소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벌써 11년째입니다.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조사는 기억에 남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를 조사하는 최초의 연구가 됐습니다. 광주시의회에서 결과보고회를 하고 ...
홍성장 기자2021.05.16 15:58광주사람들 신혜연(22·동신대 학생 홍보대사) "안녕하세요. 22살 신혜연입니다. 동신대학교 식품영양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고 동신대학교 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에는 각종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한 일자리가 적다 보니깐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방으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제일 고민하는 것도 취업 문제입니다. 3학년이다 보니 곧 취업을 해야 하는데 어디로 취업을 해야 하는지, 또 취업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취업을 생각했을 때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많았지만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영양사가 되어 맛있는 남도 먹거리를 널리 알리고, 좋은 사람들에게...
노병하 기자2021.05.13 13:12광주사람들 정화정(48) 공인노무사 "노무법인 미래 공인노무사 정화정입니다. 공인노무사는 노동자의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 권리구제를 대리하고 있으며 노사 양측의 의뢰를 받아 노무관리를 진단하거나 분쟁을 합리적으로 조정 중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광주형일자리위원회 분과 위원으로 위촉되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주 하면 5·18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대학 시절 5월에는 선배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시위에 참석했는데, 아직까지 책임자가 처벌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광주는 민주주의의 도시로 시민의 정치의식이 높고 다정다감해 살기 좋은 곳이지만, 좋은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광주를 떠나고 있어 광주형일자리와 같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시급해 보입니다. 요즘엔 산업 안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근...
최동환 기자2021.05.11 16:22광주사람들 김관홍(현대주차장 운영) "광주에서 기업의 한 전무로 계셨던 작은아버지가 날 금남로에 있던 금남제재소에 넣어주셨어. 그렇게 제재소 영업부장을 시작하게 됐어. 광양 출신인데, 고등학교에서 공부도 안 하고 임업과에 농업학교 나와서 나무라고는 소나무하고 감나무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목재 일을 하라고 해. 그래서 광주 시내를 일단은 알아야겠다 생각하고 얼마나 돌아다녔던지, 구두가 한 달에 한 켤레씩 떨어졌어. 그냥 부딪혔지. 나무만 있으면 그 집으로 찾아갔으니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타깝게 생각해주시는 사장님들도 계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면서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더라고. 여기저기 소개도 해주고. 당시 애로사항이 나무는 일본인 것만 사서 썼어. 우리 대리 사장님은 연세가 많으신데 일본말을 하시니까. 그런데 경리도 초년병이고, 나도 초년...
오선우 기자2021.05.09 15:04"저는 마지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효아입니다. 지금 나이는 9살이고 2학년이에요. 코로나19로 작년엔 학교도 거의 못갔는데 올해는 매일 다니고 있어요. 작년에는 집에서 수업을 들어서 심심하고 친구들도 못만나서 너무 힘들었는데 올해부턴 친구들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 이제는 집에서 수업 안들어도 되고 학교에서 선생님과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쉽고 재밌어요. 마스크는 바깥에 나갈때 항상 차고 있어요. 답답하진 않아요! 어린이날인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언니랑 엄마 아빠랑 놀이공원 가고 싶어요. 롤러코스터도 타고 바이킹도 타고 회전목...
박수진 기자2021.05.06 14:20광주사람들 이이완 아파트 경비원 "광주 봉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이이완입니다. 저는 대인시장에서 맨 처음에는 메리야스 장사를 했습니다. 메리야스, 양말 장사 등을 하다가 IMF가 터져 장사가 안 되니까 대인시장 먹자골목에서 보배식당을 운영했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중학교, 대학교에 들어가니까 돈은 많이 들어가고 식당만을 운영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해야겠구나 싶어 집사람은 식당 운영을, 저는 야간 일을 하게 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청소 미화계 광택작업을 하는 것을 전문으로 했습니다. 다행히 큰놈이 전남대학교 약학과를 나와 약사로 취직을 잘한 뒤 아이들의 덕을 좀 보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입사를 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려면 집에서 나올적에는 오장육부를 싹 빼놓고 나와야 합니다. 여러 주민이...
최원우 기자2021.05.02 15:51"21일 오전 7시에 변호사 합격자 발표를 했었는데, 집사람이랑 새로고침을 계속 했었어요. 너무 기뻤죠. 그런데도 묘하게 저하고 친했던 학생들이 좀 안되가지고…, 100% 즐겁지만은 않더라고요. 원우들이 저 공부하는 거 보고 머리가 좋네 어쩌네 이런 이야길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저는 고등학교때도 공부 그다지 못했고 대학교때도 성적이 안좋았어요. 남들 한 시간 공부하는 동안 난 두시간 하는 것 같아요. 또 나이가 있기 때문에 벼락치기는 못하죠. 전날 날을 새면 시험지 자체가 보이질 않아요. 꾸준히 해왔죠. 시험 닥쳐서 파이널 ...
최황지 기자2021.04.29 13:59광주사람들 김양보 "사랑합니다. 저는 상일중학교 국어교사 김양보입니다. 제가 사단법인 '청깨(청소년을 깨우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1988년 올림픽으로 나라가 온통 소란스러울 때, 저는 특별한 자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중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딸은 남들보다 걷는 것, 먹는 것 모든 것이 늦었지만 우리 부부에겐 귀하고 사랑스러운 딸이였습니다. 딸이 10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혼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때 장애아이의 치료보단 주변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산책도 시키고 봉사활동을 했었죠. 그때 공원에 나오셔서 운동을 하시던 시의원님께서 보시고 사단법인 설립을 권하셨어요. 처음엔 거절하였지만 장애아동과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청깨(청소년을 깨우다)'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활동하고...
유슬아 PD2021.04.27 16:30광주사람들 황한이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광주센터장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 광주센터장 황한이입니다. 2008년에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처음 접하게 됐고, 당시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상담, 분쟁 조정 등을 도왔습니다. 2016년 가을, '온전히 피해자들을 위한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피해자들을 위한 역할에 힘쓰기 시작했습니다. 학가협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가족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찾아 가는 상담, 멘토링, 자조 모임, 위로 상담과 사례 회의, 가족 캠프 등으로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사례를 보면 사회 인식이 많이 달라져 피해자들이 보호 받을 수 있는 입지가 갖춰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내놓아도 보호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제서라도 말할 수...
김해나 기자2021.04.25 14:53광주사람들 이규종 여순항쟁 유족연합회 회장 "여수·순천 10·19 민중항쟁 유족회장 이규종입니다. 제 아버님께서는 제가 두 살이 되던 해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저희 집안은 할아버지께서 면장을 하는 유복한 집안이었고 아버지께서는 잠깐 나오라는 경찰의 말을 듣고 집을 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무 죄가 없으니 내일, 모레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해 함께 섬진강변에서 학살당한 수많은 민간인들이 지금껏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88년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눈을 감으셨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더 가슴아픈 일은 아직도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명예회복을 이루지 못한 채 70여년이 넘는 세월이 허무하게 흘렀다는 점입니다. 2005년 1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 당시 여순 10·19 항...
김진영 기자2021.04.22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