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리 문학관에서 문인부부의 삶 엿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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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비오리 문학관에서 문인부부의 삶 엿볼까
장성 백양사역 인근에 20일 개관||이인성·정춘자 부부의 마지막 꿈
  • 입력 : 2020. 06.22(월) 17:11
  • 장성=유봉현 기자

지난 20일 진행된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 개관식에서 이인성·정춘자 부부가 참가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을 방문한 유두석 장성군수와 이개호 국회의원이 문학관을 둘러보고 있다. 장성군 제공

금술 좋기로 소문난 겨울 철새 '비오리'. 비오리만큼이나 금술이 좋아, 장성에서 소문난 팔순 노부부가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을 열었다.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은 장성 문학을 말하고 실천해 온 이인성(88)·정춘자(81) 부부가 평생 모은 재산으로 일군 삶의 결실이다. 부부의 소박한 꿈은 어느새 장성의 최초 문학관이 됐다.

지난 20일 백양사 역 인근에 위치한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이 유두석 장성군수, 이개호 국회의원, 차상현 장성군의회장, 박형동 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관했다. 개관식 사회는 임춘임 장성문협회장이 맡았다.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 마당에는 김우진, 김일로, 김병효, 오영재 등 장성 출신 시인들과 남도파 시를 완성한 문병상, 정소파 등 남도 출신 시인들의 작품이 새겨진 비석 20개를 세워 뜻을 기렸다.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 1층은 갤러리 공간으로 노부부의 시화 작품들과 정춘자 화백의 작품, 도자기, 문방사우, 수석 등의 전시품을 구경할 수 있다.

2층은 현대 희곡의 문을 연 김우진 작가, 동요 작가 김일로, 한국 전쟁 전후에 남도 문학을 일군 박흡 시인, 장성 출신의 월북 시인 오영재 등 7명의 작가실 공간으로 꾸며졌다. 7명 작가들의 발자취와 작품을 조명한 3000여권의 장서를 구경할 수 있다.

앞 마당에 조성한 정자 '화영루'에는 한방전통차도 판매해 카페 공간을 제공한다. 이들 노부부는 정자 화영루를 활용해 시 콘서트, 연주회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은 이인성씨가 장성에서 50여년 동안 '사거리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꿈꿔온 삶의 결실이다. 이들 부부는 장성에서 장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조와 동양화 그림을 그렸다. 유난히 금슬이 좋아 부부 합동으로 '비오리의 노래', '비오리의 합창', '비오리의 사랑노래'라는 시조집도 냈다.

정춘자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 관장은 "지역 작가들의 발굴을 위해 장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도 적극 전시할 생각이다"며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학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비영리법인 인가를 받아 공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