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진구의 40년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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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진구의 40년 교육 이야기
  • 입력 : 2022. 09.15(목) 15:59
  • 이용환 기자
흰눈세탁소. 심미안 제공


흰눈세탁소

김진구 | 심미안 | 1만5000원

"낙향이나 귀촌의 길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다. 욕심만 내려놓으면 사슴도 잡고, 산도 볼 수 있다. 말년까지 욕심으로 바둥거릴 것인가." (2014년 12월 1일. 전남일보 미래의 창)

고흥에서 태어나 평생 교육계에 몸담았던 '선생' 김진구 씨가 교직을 떠나며 매순간 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려낸 글을 모은 칼럼집 '흰눈세탁소'를 출간했다. '학교 창문을 통해 바라본 세상 풍경이니 좁은 소견을 수 있고, 다른 의견일 수 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칼럼집은 그가 교단에 재직 중 전남일보를 비롯한 지방 일간지에 기고했던 학생들에 대한 기억과 학교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교육보다 인기에 영합했던 교육 정책, 자신의 일상 이야기 등을 모았다. 제목 '흰눈세탁소'는 학창시절 고향인 고흥에서 광주를 오갈 때 반드시 지나쳐야 했던 화순 탄광거리의 세탁소 이름에서 따왔다. 그가 칼럼의 주제로도 다뤘던 학창시절 기억이기도 하다. "동료나 제자의 자녀 이름도 많이 지어 주고, 남의 글도 1000여 편 썼는데 탄광촌의 흰눈세탁소 같은 제목이나 의미 있는 글은 쓰지 못했다. 이제 세상의 시비를 세탁하는 글보다 내 마음을 다리는 흰눈세탁소를 쓰고 싶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오래전 등단할 기회가 있었는데 울림 있는 글로. 더 좋은 작품으로…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는 시인의 꿈은 본격적으로 쓴 자신만의 글이란다. 40여 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저자를 응원한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