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원장 작 '꿈의 여정'.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이번 전시는 근작을 중심으로 진 교수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47점의 회화작품, 1점의 영상이 출품된다.
전시 제목인 '꿈의 정원'은 그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주제어다.
진 교수는 형태, 색조, 문양이라는 미적표현의 3대 요소에 충실한 미적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근원은 그의 고향 해남과 그의 어머니이며, 그는 한 개인의 고향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통용되는 보편적 고향의 아름다움을 제시하고 있다.
진 교수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30여 년간 후학들을 지도해왔고 '자유를 향한 꿈의 여정'이라는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1970년대 초반 학부시절에는 고(故) 임직순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조형감각과 색채감각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1984년 조선대 조교수로 임용된 이후 1984, 19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특선을 받았다. 진 교수는 이 시기 투명한 빛과 명암, 실루엣을 통해 약동하는 젊음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렸다.
이 당시 그의 작품을 일컬어 1988년 미술평론가 김인환 조선대 교수는 "단순화된 형상과 현혹적인 색채의 마력"이라고 그 시작을 알렸다. 1991년에는 그를 일컬어 "색채의 연금술, 형태의 감미로운 운율"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기도 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1990년대 말의 아프리카 여행, 2002년의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대학 교환교수로 재직 중 경험한 북미여행을 통해 확실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남들과 같은 작품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고 나만의 정체성을 철저히 추구해야 한다는 각성이었다.
2001년에는 '꿈의 여정'이라는 작품이 처음으로 등장했고, 1982년 작 '뒤뜰'에서 보였던 초기 작품은 2005, 2006년작 '담 너머로 보이는 풍경'으로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이후 그의 작품세계는 더욱 원숙해졌다.
이번 전시를 맞아 미술평론가 장민한 조선대 교수는 "진 작가는 자연 풍경을 미적으로 자기화하려는 남도 회화의 전통을 자신만의 색깔로 계승하고 있다"며 "사실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심상을 미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 전통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또 "이 성과가 바로 그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지속해온 '꿈' 시리즈의 작품들이다"며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진 작가의 내공이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 갈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 장소는 광주시립미술관 3층 5ㆍ6전시실이다.
올해부터 본관 3층을 지역 중견작가와 순수소장품전을 위한 공간으로 특화한 미술관은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진 교수를 초대했다.
진교수는 "밝은 작품을 그리며 덩달아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행복만 가득한 '꿈의 정원'을 만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의 062-613-7141.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