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간 미국, 미래로 온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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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간 미국, 미래로 온 북유럽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아누파르타넨 저 | 원더박스 | 1만6800원
  • 입력 : 2017. 06.21(수) 00:00

"치사할 정도로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사회와 노르딕 사회를 전격 비교했다. 이 책은 정부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놓고 벌어지는 온갖 토론의 장에서 논의의 성격을 완전히 전복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시애틀 타임즈가 아누 파르타넨 저자의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책은 북유럽에 관심이 뜨거운 현 상황에서 과거로 되돌아간 미국과 미래가 먼저 온 북유럽을 비교했다.

저자는 핀란드의 기자였다. 미국 남자와 사랑에 빠져 핀란드 생활을 정리하고 뉴욕으로 이사했다. 2년 후 우연히 그 주의 '뉴스위크' 표지를 본 저자는 충격에 휩싸인다. 표지의 헤드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는 핀란드'였다.

이에 저자는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의 명성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는 세계의 롤 모델이 교체되는 시점에 미국과 북유럽, 양쪽에서 모두 살아본 저자가 두 지역의 사회 시스템ㆍ속성이 어떻게 다르고 그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생생하고 날카롭게 써내려간 논픽션 에세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출간돼 미국 사회에서 미국 모델과 북유럽 모델에 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책은 한국사회에도 질문을 던진다. 2011년 무상급식 서울시 주민투표, 2012년 대선의 수많은 복지 공약 등 복지에 관한 담론과 논쟁은 한국에서도 이어져 왔지만 지지부진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분리할 수 없는 복지-세금의 연결고리에서 노르딕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준다.

어떤 이들은 노르딕 정부를 국민에게서 무지막지한 세금을 거둬 무기력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정작 노르딕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세제도를 수지맞는 일종의 패키지 거래라고 생각함을 밝힌다.

21세기에는 '똑똑한 정부'가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다.

지난 5월 저자는 "노르딕 방식의 교훈과 통찰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중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노르딕 독자들 역시 한국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인류로서 길을 찾고 있으니까요"라며 한국 독자들에 메시지를 전했다.

저자는 자신의 조국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더 좋은 것을 알고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는 이런 저자의 생각이 가득 담겼다.

오민지 기자 mj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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