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항부터” "함평 편입 연계"…군공항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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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민간공항부터” "함평 편입 연계"…군공항 엇박자
김영록 지사 '광주 통큰 결단' 주문
10년내 무안공항 활성화 절실 호소
이용빈 의원 함평 군공항 이전 촉구
"광주편입 통해 이전 해법 찾아야"
  • 입력 : 2023. 04.24(월) 17:45
  • 최황지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4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전남도 추진 상황과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25일 공포를 앞둔 가운데 광주·전남 정치권의 군공항 이전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시에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을 요구한 반면 광주 정치권은 함평의 광주 편입과 연계한 군공항 이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향후 순탄치 않은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가 예고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시의 통 큰 결단은 광주의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보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시가 통 큰 결단을 해준다면 전남도도 통 큰 보따리를 광주 군공항 이전지에 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광주 군공항 이전에 얽힌 첨예한 사안들의 우선순위를 정리했다.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이 우선되면 광주 군공항 문제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다. 함평군에서 주장하는 민간공항 이전도 국가계획에 따라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무안공항으로 민간공항을 보내야 무안에서도 군공항 문제를 함께 해결했을 텐데, 2010년도 광주에서 못 보내겠다 하는 바람에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문제 해결이 안 된 것이다”며 “국가계획 자체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으로 공식화돼 있기 때문에 함평으로 민간공항을 이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함평군수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남도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전남 패키지 이전을 공식화했다. 김 지사가 이같은 입장 표명에 나선 데에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무안공항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10년 내 무안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며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새만금공항까지 개항하면 무안공항 입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탄탄대로 기반을 만들어 놓아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안에게 시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광주시의 통 큰 결단만 있다면, 무안군에 군공항 이전 설명회도 직접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광주시가 민간공항만 무안으로 이전하면, 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겠다”고 호소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 군공항 유치에 적극적인 함평군 일각에서 주장하는 ‘광주 군공항 받고 함평 편입’, ‘함평에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패키지 이전’ 등 군 차원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광주 정치권에서는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돌파구를 지역 유치전으로 보고 있어서 시·군 단위에서 인센티브 주장이 계속해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빈(광주 광산구갑) 의원은 같은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자치분권회의에 참석해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과 연계한 광주 군공항 이전 추진을 공식 건의했다. 이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함평군 주민들의 ‘광주시 통합’에 대한 제안과 염원은 해법의 실마리가 됐다” 며 “정치권이 한 마음이 돼 다같이 노력하는 모습이 호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