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이현아>'지역민 상생' 영산강 수자원 관리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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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이현아>'지역민 상생' 영산강 수자원 관리 앞장
이현아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
  • 입력 : 2023. 09.25(월) 10:17
이현아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
영산강 강변 호가정에 올라보면 북쪽으로 무등산, 남쪽으로 영암 월출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그사이에 빛고을 광주 벌판과 나주평야에 풍요를 선물해 준 영산강이 영겁의 세월을 흘러 문명을 꽃피웠다.

영산강은 광주를 지나면서 광주천, 황룡강, 지석천이 차례로 합류하며 물이 모이는 나주 지점에는 홍수피해가 빈번했다.

관계 당국은 영산강 주요 제방을 200년 빈도의 홍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축조했고 강 상류에 담양·화순 홍수조절지를 만드는 등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제방 주변 공사현장이나 침수 취약지구 등 제약사항을 관리하고 강 수위가 높을 때 배수문을 닫아 강물이 지류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재난 담당자의 노력도 홍수피해 예방에 기여했다.

최근 홍수에 취약한 영산강 특성이 지역 지하수를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황룡강과 영산강 사이 나주시 노안면 지역과 지석강과 영산강 사이의 광주시 승촌동 지역 농민들은 이 지하수를 활용해 재배한 고추, 방울토마토나 쌈 채소 등을 수도권 대도시에 공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겨울철 따뜻하고 깨끗한 지하수를 미나리 비닐하우스로 보내 질좋은 미나리를 3모작으로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미나리는 상품성이 좋아 매년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미나리 판매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은 지역 여건을 감안해 더 풍부한 지하수 공급을 위해 관계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미나리 재배 기간인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여름철 홍수 역류 방지용 배수문을 닫아 미나리 재배지역 소류지에 물이 항상 찰 수 있도록 연못으로 만들어 지하수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하수 수위가 상승했음을 관측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인근 지역 미나리 등 특용작물 재배에 도움을 줬다.

이러한 효과를 공유하기 위해 9월 배수문 관리자인 농어촌공사 광주지사, 광주시 남구와 미나리 재배 농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관리단은 제시된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미나리는 생명력이 한민족의 정신과 닮아 어디서나 뿌리를 잘 내리린다고 한다. 우리네 식탁에 먹거리를 제공하며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해주고 있다. 관리단은 전남 지역 대표 특산물인 미나리를 비롯해 고추, 방울토마토, 쌈채소 등 각종 농산물이 많은 사랑을 받아 지역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있도록 수자원 관리에 매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