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18 총집결 여야, 헌법수록 목소리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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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18 총집결 여야, 헌법수록 목소리낼때
3년연속 참석…개헌 논의 침묵
  • 입력 : 2024. 05.15(수) 22:08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당 신임 지도부와 원내외 인사들이 총집결할 전망이다.국민의힘은 최근 당 소속 21대 의원 전원에게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44주년 기념식 참석을 당부했다. 또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 4·10 총선 당선인 및 낙선인들도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당 관계자는 15일 전했다.

국민의힘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5·18 기념식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왔다. 여권이 5·18 기념식에 3년 연속 방문은 큰 변화다. 하지만 여당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포함한 개헌을 요청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 시장이 회동 후 전했다. 지역민들은 보수 정당의 5·18기념식 참석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득표 활동으로 보고 반신반의하는 모습도 크다. 그만큼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한 여권의 ‘진정성’에 늘 의문을 품었다.

사실 5·18 헌법수록 의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진행된 9차 개헌 때부터 제기됐다. 대부분 진보 진영에서 논의됐지만 40년 가까이 논쟁만 벌인 채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보수 진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고, 참석할 때마다 “오월 정신은 헌법 그 자체”라고 강조했고, 유공자 가족에게 “매년 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치지형의 변화로 인해 ‘5·18 정신’의 헌법수록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여야는 사사건건 정쟁만 벌이는 모습에 매우 안타깝다. ‘5·18 정신’은 더 이상 ‘진보·보수 대결’의 정치 문제가 아니다. 5·18 헌법수록은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공통 의제다. 양 진영이 갈등을 접고, 국가 차원의 대통합을 원한다면 5·18 헌법수록에 한목소리를 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