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권철 회원 |
“주변 환경 청소 뿐만 아니라 친환경 효소를 만들고 있어요. 내 손으로 만든 효소를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고정숙, 67세)
“스마트폰을 쓸 줄 모르는 회원들이 사용법을 알고 고마워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김봉덕, 65세)
지난 14일 효령노인복지타운에 ‘일하는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타운이 하고 있는 10개 일자리 사업을 평가하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다. 타운 구내식당 지원, 안심순찰대, 청춘예술단, 에코시니어, 도예 체험, 스마트폰 길라잡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요즈음 살맛이 난다”며 입을 모았다.
안심순찰대 김만식 반장 (85세)은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다 ”면서 “손주에게 용돈 주는 즐거움도 있고 일하다 보니 우울한 마음도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정책효과 분석 연구’를 보면, 노인일자리는 ‘용돈 벌이’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일자리를 찾고서 소득은 물론 질병, 빈곤, 소외, 무위 같은 노인문제가 줄어드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올해 72만 개 일자리를 내년 87만 개로 늘린다. 올해 대비 15만 개 늘어난 수치다.
노인일자리는 ‘공익활동형’의 경우 하루 3시간 이내, 주 3일 일하며 월평균 27만 원 내외 급여를 받고 있다. 효령타운 고이순 일자리사업팀장은 “매일 일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도 늘리고, 일자리 수도 확대했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지식·경륜·의지·건강 등 네 요소를 갖춘 고령자가 많다며 이런 ‘젊은 노인’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효령타운 정경남본부장은 인사말에서 “노인일자리로 소득이 생기며, 사회 활동도 늘어나고, 건강이 좋아지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며,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소외 받지 않고 명예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울러 “인사 잘하는 일자리, 안전한 일자리, 화합하는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작은 것부터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노인일자리사업을 수행하는 효령타운은 광주광역시가 만든 노인여가복지시설이다. 하루 평균 1천 여명이 이용한다. 노인일자리사업과 평생 교육, 노인 돌봄, 자원 봉사 등등, 내세울 게 너무 많다. 올 9월 노인의 날에는 그동안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