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훈씨 |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5·18민주묘지와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인 소나무와의 만남이 얼핏 보면 연관성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청렴(淸廉)은 맑을 청(淸), 살필 렴(廉)의 한자어로 “맑은 마음을 살피라”는 뜻으로 쓰이며, 군부독재의 혼탁한 시대상황에서 민주주의라는 맑고 푸른 가치를 위해 싸웠던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결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5·18민주묘지를 거닐다 보면 또 한가지 독특한 시설이 눈에 띈다. 바로 쥐와 돼지가 없는 10개의 십이지신상이다. 5·18민주유공자들은 고인이 되어 이곳에서 생을 멈추었지만 그날의 숭고한 희생과 가치는 시작과 끝이 없이 계속 될 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라는 가치가 예로부터 시작과 끝없이 마음을 경계하고 지켜야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 겨울 5·18민주묘지를 찾아 소나무의 푸르름을 느끼며 맑은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