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 센터장 |
예전의 농촌 모습은 가을추수가 끝나면 겨우내 동네 사랑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민속놀이도 하고 농사에 필요한 새끼도 꼬고 가마니와 덕석도 만들어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데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대부분의 노인들이 겨울살이를 마을회관에 모여 소일거리를 찾고 취사도 공동으로 해결하지만 중장년층 사람들의 경우 벌써부터 농사 준비에 돌입한다.
한편 지자체마다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증진과 취미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농촌에서 인기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쉴 새없이 바빠서 자기가 원하는 과목을 수업받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농촌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휴식하면서 자기계발할 수 있는 시간이 겨울인데 오히려 겨울에는 많은 강좌들이 방학으로 멈추어 버린다. 농촌 사람들도 부족한 영농지식을 쌓거나 문화 및 취미생활을 위하여 도시 사람들 못지않게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편이다. 농촌의 환경에 맞게끔 각종 프로그램이 농번기에 맞춰 쉬고 농사일이 없는 휴지기에 개강하여 자기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마을마다 공동체 사업을 통한 공간을 마련하여 원하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은 실정이다. 농촌의 겨울은 한가롭기도 하지만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겨울이 여전히 바쁜 편이다. 특수작물 재배 농가의 경우에는 겨울에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대부분 구축되어 있다. 다만 특수작물 재배용 하우스는 비닐 덮개를 이중, 삼중으로 하고 보온을 하여 온도를 조절해가면서 생산하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도 두 배 이상이 든다. 이렇듯 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는 환경이라서 농촌은 늘 풍요롭다. 농촌의 4계절은 끊임없이 바쁘지만 그나마 겨울 한 철이 여유가 있고 조금은 한가롭다. 그래서 농촌 사람들은 겨울만큼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귀촌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일 중에 하나는 바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