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역사·미래 한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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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역사·미래 한공간에"
복원추진단 착수보고회 개최
6개동 공간서사별 콘텐츠 전시
탄흔 전시·아카이브센터 조성 등
  • 입력 : 2024. 02.28(수) 17:13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28일 옛전남도청복원사업추진단이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를 진행한 가운데 한 시민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청사진이 공개됐다.

28일 옛전남도청복원사업추진단(추진단)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11월 9363m에 달하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일원을 복원하는 사업에 돌입했다.

추진단은 현재 도청 본관·별관·회의실, 경찰국 본관·민원실 및 상무관 등 6개 동과 옥상, 옥외공간에 대한 복원과 콘텐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복원 사업의 컨셉은 ‘마인드마크(Mindmark)’로 도청을 장소적 의미의 ‘랜드마크’를 넘어 오월 정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추진단을 도청 내부를 5·18 당시 상황을 구현하는 실물 또는 가상콘텐츠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도청 본관은 최후 항쟁지로서 갖는 공간의 서사를 보여주는 ‘복원서사전시관’이 된다.

1층 로비에서는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사격이 시작되는 항쟁의 현장을 몰입형 영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서무과에서는 시민군 상황실 현장을 재현하고,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있었던 2층 부지자실도 관련 콘텐츠로 채워진다. 또 1층 지방과에선 서무과 벽면에서 발굴된 M16 탄흔 전시가 이뤄진다.

경찰국 본관은 항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테마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1층 5·18 파노라마역사실은 대형 스크린 영상을 통해 시민들이 금남로와 민주광장 등에서 일궈낸 민주화 여정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진상규명 과정, 남겨진 과제 등도 전시된다. 2층은 구술영상을 관람하며 5·18의 미래가치를 고민하고 공유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상무관에는 추모공간으로 활용되며, 도청별관과 경찰국 민원실, 도청 회의실 등에는 체험전시실, 교육실 등을 조성해 교육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청 회의실 및 도경 민원실은 5·18도서와 기룩물 등을 활용해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도청 회의실 1층에는 통합아카이브센터를 운영해 추진단이 보유한 사진, 영상,구술 등의 기록물을 자유롭게 검색·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보고회가 끝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각 공간이 가진 서사와 콘텐츠가 동떨어져 있다’, ‘가해자가 저지른 행위도 포함한 입체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말씀해 주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추후 대책위와 협의하는 등 의견수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오는 6월30일까지 사업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5년 10월31일 시범운영 및 준공에 들어간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